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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으로 번진 집회,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4차 촛불집회가 19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총 95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박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도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박종근·송봉근 기자, 프리랜서 오종찬·공정식, [뉴시스]


“수능 끝, 하야 시작.”


19일 오후 3시30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각양각색의 교복을 입은 학생 500여 명이 줄을 맞춰 앉아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박근혜를 몰아내자’ ‘꼭두각시 대통령은 필요 없다’ 등의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청소년단체인 ‘중고생혁명’이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집회’였다. 같은 시간 맞은편 영풍문고 앞에도 500여 명의 학생이 모였다. “청소년이 주인이다” 등의 구호를 외친 이들은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이 주최한 ‘2차 청소년 시국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는 서울에만 주최 측 추산 60만 명(오후 10시 기준, 경찰 추산 18만 명), 지방 35만 명의 인파가 모였다. 민주노총 등 1503개 시민사회단체의 모임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외에 많은 학생·가족·청년이 참여했다. 특히 지난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시위 현장을 찾은 경우가 많았다. 이날 오전 버스를 타고 상경한 대전 충남여고 3학년 이서용(18)양은 “학교 앞에서 시위 관련 전단을 받고 시험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양은 “대통령이 지금까지 사과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불쌍한 척만 하고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서울 60만, 전국 95만 명 모여


박사모 등은 서울역 맞불집회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한 데 분개한 학생이 많았다. 전남 여수여고 3학년 조부경(18)양은 “교육청 감사 결과 정씨가 청담고에 17일만 출석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났다. 누구는 아침에 일어나기 쉬워서 학교 가는 줄 아느냐”며 불공평을 지적했다. 강원도 애니고등학교 3학년 김현(18)양은 “내가 왜 공부해야 하나라는 박탈감이 들었다”며 “수능 끝났다고 노는 것보다 부당한 현실을 바로잡는 시위를 하는 게 더 급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오후 6시부터 본 집회가 시작됐다. 행사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지난 17일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발언하는 등 촛불집회를 통한 시민의 의사표현을 무시한 데 대한 분노를 표시했다. 주부 박정연(44)씨는 “김 의원 얘기 듣고 3000원짜리 LED촛불을 샀다. 촛불이 꺼져도 건전지를 갈아 끼우면 된다”고 했다.


본 집회를 끝낸 시위대는 7시30분부터 총 8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2일 민중총궐기 집회에 이어 이날도 서울 종로구 율곡로와 사직로 구간 행진을 허용했다. 재판부는 “율곡로~사직로에서의 지난번 집회가 평화롭게 종료된 점 등을 감안할 때 행진을 전면적으로 금지해야 할 합리적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법원은 주최 측이 신고한 청와대 입구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은 허용하지 않았다. 또 청와대와 500m 거리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까지 경로와 세움아트스페이스 방향 행진은 오후 3시부터 5시30분까지 낮시간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한편 박 대통령 지지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75개 보수단체 회원들도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참가인원은 주최 측 추산 3만4000명, 경찰 추산 1만1000명(오후 2시 기준)이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국정을) 논의했다는 건 섭섭하다”면서도 “대통령이 하야할 만큼의 잘못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민제·전민희·채승기·윤재영 기자이우연 인턴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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