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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게 맞서는 옐런 “금리 점진적으로만 인상”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청문회에 참석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청문회에 참석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미국의 정치권력은 바뀌었지만, 경제권력은 바뀌지 않았다.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건재했다. 옐런은 17일(현지시간) 미 상·하원 합동 청문회에서 “앞으로 몇 년간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점진적으로만 인상해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선언이다.

트럼프, 저금리 비난하며 위협
옐런은 당분간 저금리 고수 선언
물가지수 등 경제지표 좋아져
12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옐런의 발언은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시장의 일반적 예상과 확연히 다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1조 달러 인프라 투자가 인플레를 일으켜 미국 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바람에 달러화 가치가 13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고, 국채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엔 일대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원화가치도 속락하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183.2원을 기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결로 원화가치가 급락했던 6월 27일(1182.3원)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대선 당시 트럼프는 옐런을 위협했다. 옐런이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을 돕기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임기가 끝나면 옐런을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타난 옐런은 꼿꼿했다.

옐런은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해 “상황은 매우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어떤 결정이 내려지는지 일단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치시스템상 트럼프노믹스의 상당 부분은 의회를 거쳐야 현실화된다. 옐런의 말엔 트럼프 말대로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뉘앙스가 묻어난다.

특히 Fed의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으로 성급하게 예상하지 말라는 시장용 메시지도 담겨 있다. 옐런은 의원들에게 “국가부채 증가 등 장기적 도전도 명심하라”고 권고했다.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를 찍으면 국가부채는 더 늘고 민간 투자를 밀어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시중금리가 오르면 당장 소비가 타격을 입는다.

옐런은 이날 “임기(2018년 2월 초)를 마치겠다는 것이 내 의지”라고 말했다. Fed는 앞으로 1년 이상 옐런과 비둘기파(저금리 선호세력)의 지배가 유지될 것으로 볼 수 있다. Fed의 저금리 기조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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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2월 금리 인상은 더욱 분명해졌다. 옐런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은 비교적 빨리 적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Fed는 이달 초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가 계속 좋아진다는 ‘약간의(some)’ 추가적인 증거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약간의 증거’가 되고도 남을 지표들이 쏟아졌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73년 11월 이후 43년 만에 최저(23만5000건)로 떨어졌다. 사실상 완전고용의 지표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6% 오르며 2014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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