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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펫 오른 전인지 “내가 전설 옆에 서다니…”

1994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신인왕 수상자가 먼저 소개됐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46·스웨덴)이 무대에 올랐다. 곧이어 소렌스탐이 한 선수를 소개하자 장내가 술렁이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의 주인공인 전인지(22·하이트진로)를 향한 응원과 격려의 박수였다.
전인지가 18일 롤렉스 LPGA 어워즈에서 신인왕 트로피를 받았다. 검은색 미니 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는 전인지.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전인지가 18일 롤렉스 LPGA 어워즈에서 신인왕 트로피를 받았다. 검은색 미니 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는 전인지.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전인지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LPGA 롤렉스 어워즈에서 소렌스탐으로부터 2016년 신인왕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소렌스탐은 전인지에 대해 “첫해에 대단한 기록으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재능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단상에 올라온 전인지는 ‘여배우’ 같았다. 양쪽 어깨를 훤히 드러낸 검정 드레스를 차려입은 전인지는 레드 카펫이 아닌 ‘그린 카펫’을 밟고 영광의 자리에 섰다.

LPGA 신인왕 트로피 받아
어깨 드러낸 검은 드레스 차림
준비한 연설문 영어로 또박또박
카리 웹은 안아주며 “응원할 것”

소렌스탐, 카리 웹(42·호주) 등 살아 있는 여자골프 전설들의 시선이 전인지에게 쏠렸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이 준비한 영어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전인지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LPGA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제 꿈이었는데 모든 분들이 저를 반겨주시기까지 했다”며 “제 이름이 전설들 옆에 나란히 새겨진다니 무척 설렌다. 소렌스탐, 줄리 잉크스터, 박세리가 바로 대표적인 신인상 수상자들”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발음은 서툴지만 정성스럽게 한 글자 한 글자에 힘줬다. 신인으로서 이겨내야 했던 코스 적응, 장거리 이동, 영어 공부 등의 내용이 나오자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자신을 이끌어준 박원 코치와 캐디 데이비드 존스 등 ‘전인지 팀’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후원사와 팬클럽 ‘플라잉 덤보’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기나긴 여정을 통해 이 자리에 왔다.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도움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연설을 마쳤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전인지에게 또다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전인지의 앞날을 응원하는 박수였다. 단상을 내려오자 웹이 전인지를 끌어안았다. 웹은 “정말 멋진 연설이었다. 올해 정말 잘했고 앞으로도 응원하겠다”며 전인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전인지는 “올 한 해 동료 선수들의 응원 덕분에 투어를 즐길 수 있었고, 신인상까지 받게 됐다”고 밝혔다. 챔피언 퍼트보다 더 긴장된다는 신인상 연설을 훌륭하게 소화한 전인지는 “진심을 담아 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 마음을 담아 한 문장씩 읽다 보니 어느 새 마지막 문장이었다”며 “전설들에게 상과 축하를 받으니 너무 영광이었다. ‘이 순간 이런 기분 느끼기 위해 열심히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인지는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과 3위를 세 차례씩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3년 국내 무대에서는 김효주(21·롯데)에게 밀려 아쉽게 신인상을 놓쳤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꿈을 이뤘다. 그는 “2013년 막판 부상으로 시즌을 접어야 했을 때 부모님이 안타까워하셨다. 이 자리에 오시진 못했지만 항상 저를 위해 희생해주신 부모님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한편 전인지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펑산산(27·중국)이 6언더파 선두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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