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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복수 대행’ 돈벌이 나선 킬러·목사·호텔리어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열린책들
456쪽, 1만4800원

조금 헐렁한 느낌의 긴 제목, 친근한 느낌의 표지 일러스트레이션. 요나손이 돌아왔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 그의 전작을 아껴 읽은 수십 만 국내 독자 중 하나라면 한껏 올라간 기대치를 품고 소설을 집어들 것 같다. 신간은 요나손의 이전 두 작품 가운데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보다 『창문 넘어…』에 가까운 느낌이다. 스웨덴의 ‘광활한’ 자연환경을 노출하고 싶어 하는 듯한 전국적 규모의 추격전, 거액의 돈가방을 거머쥔 사고뭉치들을 쫓는 이해 관계자들(정확하게 말하면 조폭들), 온갖 가십과 소문을 쏟아내는 데 여념이 없는 언론 행태 등이 엇비슷하게 펼쳐진다. 소재와 사건의 기발함 역시 전작들에 밀리지 않는 느낌이다.

세상물정 파악에 어두운 할아버지가 전재산을 털어 먹자 10대에 홍등가 심부름꾼 일을 시작했다가 주인이 ‘건전한’ 싸구려 호텔로 업종전환을 하는 바람에 리셉셔니스트로 들어 앉은 페르 페르손. 철벽처럼 완고한 아버지의 강권에 따라 성직자의 길을 걷지만 그 부작용으로 무신론자가 되버린 여성 목사 요한나 셸란데르. 그리고 술과 약물에 취해 사람 죽이기를 서슴지 않는 단순한 킬러 안데르스. 세 사람이 ‘복수대행업’이라고 해야 할 기막힌 동업에 나선다. 심한 경우 살인까지,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누군가를 대신 요절내주는 사업이다. 킬러가 나서면 페르손과 목사는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긴다. 한데 안데르스의 마음에 신앙심이 싹트면서 사업이 금간다. 이런 변화를 즉각 반영해 사이비 교회로 비즈니스 모델를 바꾸지만 끝내 밝은 세상으로 전향한다는 게 소설의 큰 줄거리다. 전작들에 비해 인물에의 몰입이 쉽지 않지만 튀는 상상력, 깨알 같은 웃음 코드 등이 역시 눈길을 붙든다. 기분전환용 주말독서에 적당할 것 같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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