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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기도하는 학부형, ‘이건’ 버려야


수능이다. 많은 학부형들은 자녀를 시험장에 보내고 저마다의 종교에 맞춰 예배당, 법당, 성당, 집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도를 하고 있다. 기독교계 일부에서는 이러한 수능 기도가 기복적이라는 경계도 있지만,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인지상정이겠다.

이런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 주지 탄웅스님의 법회 중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의 장애’에 대한 설법이 눈에 띈다. 2014학년도 수능 100일 대비 법회에서 탄웅 스님은 자녀가 이른바 ‘등용문’에 오르는데 방해가 되는 부모의 3가지 장애로 ‘탐진치 삼독심(貪瞋癡 三毒心)’을 강조했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열반에 이르는 장애가 되는 요소다.

우선 탐심(貪心ㆍ탐욕)이 있다. 이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곳을 무조건 쫓아다니는 것”을 말한다. “어느 절에서 기도를 하면 합격한다더라”면서 무조건 따라가는 경우다.

그리고 나서 자녀의 점수가 잘 오르지 않으면, 괜히 자녀를 원망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진심(瞋心ㆍ노여움)의 장애다.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힘들게 봉점암이나 갓바위 가서 무릎이 까지도록 기도했는데, 자식 점수가 안 올라가면 자녀들을 원망한다. 아이는 속상하고 공부가 안 된다. 결국은 도와준다고 한 기도가 아이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자식을 위해서 기도한다고 해놓고 결국은 자기 힘든 것을 공부하는 자식한테 화로 쏟아낸다.”

마지막으로 치심(癡心ㆍ어리석음)이 있다. 점수가 잘 안 나온 자녀에게 윽박지르거나 괴롭혀서, 도리어 자녀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오류다. 특히나 점수가 잘 안 나온 것에 불만이 있는 부모가, 잠시 머리를 식히는 자녀에게 잔소리를 할 때 생긴다. 게다가 이를 두고 부부싸움까지 하게 된다면 최악이다.

스님은 ‘진정으로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을 강조한다. 요약하면 이렇다. ”아이가 기도해 달라고 말 한 적이 있는가. 진정으로 부모가 수험생 자녀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 아이가 시험공부를 하다가 힘들어 할때 엄마 한테 힘든 부분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고 언제든지 손을 내밀어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자녀를 점수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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