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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이영복, 25명이 1억씩 곗돈 타는 청담동 계원 맞다”

최순실(左), 이영복(右)

최순실(左), 이영복(右)

부산 해운대에 2조7000억원대 규모의 관광리조트(엘시티·LCT)를 건설하는 사업과 관련해 의혹의 중심에 선 이영복(66) 청안건설 회장이 최순실(60·구속)·최순득(64)씨 자매와 함께 ‘청담동 계모임’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모임 운영자(계주) 김모씨와 총무역 이모씨는 1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입한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이들 세 명이 우리 계모임의 계원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 계모임은 최순실씨에게 각종 민원·청탁을 하는 창구로 활용됐고 이 회장도 계원이라서 엘시티 사업 민원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계주의 입을 통해 이 회장과 최씨 자매의 가입 사실이 처음 확인된 것이다.

김씨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를 수입·유통하는 회사의 대표이자 서울 청담동에서 명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에 따르면 이 계모임은 35년 전 처음 시작됐다. 강남 일대의 건물주, 개인사업가, 원로 배우 등 평균 15~25명이 참여했다. 초창기엔 일정액을 내고 순번이 돌아오면 한 번에 1000만원씩 타 갔다. 지금은 규모가 더 커졌다. 매달 400만원씩을 걷어 한 번에 타는 곗돈이 1억원에 달한다. 최씨 자매의 한 최측근 인사는 “최순실씨가 평소 이 계모임에 대해 ‘라인(구성원)이 참 좋은 계모임’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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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2011년 계모임에 가입했다. 엘시티 사업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나와 자금 확보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김씨는 “시기적으로는 이영복 회장, 최순실씨, 최순득씨 순으로 계모임에 가입했다”며 “최순실씨는 2013년 예전 계원으로 활동하던 분을 통해 먼저 계모임에 들어왔고, 2년 뒤 언니 최순득씨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최씨 자매가 계모임 활동을 시작한 시기도 엘시티 사업 관련 시공 계약과 대출 약정이 확정되던 때였다. 최순실씨가 가입한 건 이 회장이 중국건축고분유한회사(CSCEC)와 엘시티 시공 계약을 체결(2013년 10월)한 시점이었다. 최순득씨는 국내 금융사 16곳으로부터 1조7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금융 대출 약정을 체결(2015년 9월)한 시기에 계모임을 시작했다. 이 회장이 계모임에서 만난 최씨 자매를 통해 엘시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여러 장애를 해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의혹이 확산되며 독일로 도피한 직후인 9월까지도 곗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올해 9월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 한 명이 오더니 최순실씨의 곗돈이라며 전달해 왔다”며 “너무 놀라 도대체 최순실씨는 지금 어디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조용히 웃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후 최씨는 곗돈을 내지 않았고, 최순득씨 또한 자연스럽게 계모임에서 빠지게 됐다고 한다.

김씨는 최씨 자매를 ‘성격이 굉장히 특이하고 조용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계모임에 와서도 계원들과는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고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적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는 “6개월 전 최순실씨가 곗돈을 타는 날이라 강남의 아미가 호텔(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때도 따로 앉아서 밥을 먹어 참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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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또 이 회장에 대해선 “30년 전부터 알던 사이이고 부산에 내려갈 일이 있으면 함께 식사하고 가깝게 지내던 사이”라며 “5년 전 이영복 회장이 딸 옷을 사려고 매장에 왔기에 계모임을 같이하자고 권유해서 함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계모임을 통해 이 회장과 최씨 자매 간에 커넥션이 생겼고 청탁이 오갔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선 “이 회장이 정기적인 계모임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최씨 자매와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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