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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간 70% 떼어준 딸, 치매 시모 수발 베트남 며느리

박유영(左), 김수안(右)

박유영(左), 김수안(右)

전남 완도군에 사는 박유영(17·완도수산고 2년)양은 지난 3월 아버지(51)에게 자신의 간 70%를 떼어주는 수술을 받았다. 평소 B형간염을 앓던 박양의 아버지는 올해 초 C형간염이 겹치면서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양은 망설임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버지에 비하면 내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양은 아버지 간병은 물론 할머니(78)와 여동생(16)도 돌보는 소녀가장이다. 수술비 마련을 위해 아버지가 운영하던 수산물판매점까지 처분하면서 가정형편이 좋지 않다. 하지만 그는 “공무원이 되어 집안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도 철원에 사는 김수안(30)씨는 2008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왔다. 남편(48)의 착한 심성에 반해 결혼을 했다고 한다. 아들(8)과 딸(4)을 낳고 행복하게 살던 김씨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5년 전. 시어머니(79)가 당뇨·치매·중풍 증상으로 쓰러졌다. 혼자서는 움직이지 못하는 시어머니를 김씨가 홀로 맡게 됐다. 고생하는 김씨를 보다 못한 시동생들이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모시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씨는 “거동도 불편한 어머니가 낯선 요양원에서 얼마나 외롭겠느냐. 나와 남편이 효도하면 아이들도 우리를 본받을 것”이라며 직접 모시기를 고집했다.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은 제18회 심청효행상 수상자로 박양 등 10명을, 다문화효부상 수상자로 김씨 등 3명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상식은 25일 열린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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