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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쇼팽 협주곡 50번 연주하니 이제야 알 듯”

  

지난 9월 독일 함부르크의 공연장인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할레.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은 쇼팽의 발라드 네 곡을 이틀 합쳐 12시간 동안 연주·녹음했다. 한 곡에 10분이 채 안되는 곡들이다. 실황이 아닌 첫 스튜디오 녹음을 위해 그는 똑같은 곡을 치고 또 쳤다. 그리고 셋째날엔 네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연주했다. 그저 ‘정리해보자’는 심정이었다.

쇼팽 발라드 4곡 첫 스튜디오 녹음
도이치그라모폰서 두 번째 앨범 발매


25일 나오는 조성진의 음반에 들어간 음원은 마지막 날 한 연주다. “여기서 느낀 점이 많았다. 이제 다 됐다며 긴장 안 하고 연주하니 더 잘됐다. 다음번 녹음할 때는 이런 점을 참고해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10월 쇼팽 국제콩쿠르 우승 후 전 세계가 주목하게 된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음악가의 삶이 좋고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

지난해 10월 쇼팽 국제콩쿠르 우승 후 전 세계가 주목하게 된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음악가의 삶이 좋고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

16일 서울 혜화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조성진이 한 말이다. 그가 제17회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 1년이 지났다. 세계 최정상의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과 계약, 전 세계 수많은 연주자와의 교류 등 그의 삶에는 변화가 많았다. 이 변화 속에서 조성진이 얻은 교훈은 뭘까.

“쇼팽 콩쿠르가 끝나고 쇼팽 협주곡 1번을 정말 많이 연주했다. 지난달 미국 순회연주까지 합하면 50번 넘게 연주한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지루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나는 이제서야 조금씩 이 곡을 편하게 느끼기 시작했고 이해가 된다.”
25일 발매되는 음반에 들어간 쇼팽 작품을 기자 간담회장에서 연주하고 있는 조성진. [뉴시스]

25일 발매되는 음반에 들어간 쇼팽 작품을 기자 간담회장에서 연주하고 있는 조성진. [뉴시스]

조성진은 “적어도 50번은 연주해봐야 곡을 이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길고 난해한 작품을 짧은 시간에 소화하며 연달아 무대에 서던 10대 시절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같은 곡을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나고, 연주가 조금씩 느는 걸 내가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작품에도 신중하게 접근한다. “브람스 협주곡 1번은 꼭 연주해보고 싶은 곡이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악보도 읽어놨고 연주할 수 있을 정도는 됐지만 큰 무대에서는 안 할 것 같다.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새로운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일에는 두려움이 없다.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를 여는 게 꿈 중 하나였다. 콩쿠르 직후 메인홀에서 초청(내년 2월 22일 연주)을 받아 너무 놀랐다. 나도 사람이니, 목표를 하나 이루고 나자 욕심이 또 생겼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베를린필이나 빈필과 협연을 하는 게 새로운 목표다.”
 
  

그는 쇼팽 콩쿠르에서 만든 ‘쇼팽 전문가’라는 발판을 딛은 채 다른 작곡가를 향해 나아간다. “쇼팽은 나에게 많은 기회를 준 작곡가지만, 내년에는 쇼팽 협주곡 횟수를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독주회에 새로운 작곡가의 이름을 많이 넣는다. 내년에는 모차르트·슈베르트·베토벤을 차례로 다룰 생각이다.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작품으로 두 번째 스튜디오 음반 녹음도 계획 중이다. 내년엔 80여 차례 세계 무대에 서고 한국에는 두 번 들어온다. “한국 공연을 당장 많이 하진 못하지만 2018년 독주회로 전국 투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영상 촬영·편집=공성룡·최재선 choi.ja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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