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비즈 칼럼] 스타트업 실패는 자산, 연쇄창업 도전을

김유진 스파크랩 공동대표

김유진
스파크랩 공동대표

올해 초 알토스벤처의 김한준 대표가 투자 스타트업인 리모택시에 청산 자금으로 4억원을 추가로 지원해준 일이 화제가 됐다. 이미 투자한 12억을 포함해서 김대표는 무려 16억원의 투자 손실을 떠안게 됐다. 올 여름 스파크랩 역시 직구플랫폼 데모기업에게 피봇팅(비즈니스모델 변경)을 권하면서, 스파크랩의 투자금 2만5000달러를 우선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대출금 상환에 사용할 것을 권했다. 우리가 이런 용단을 내린 이유는 단 하나였다. 기업가로서의 그들의 자질이 너무도 뛰어나 실패를 통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서서 연쇄창업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정부 펀드의 지원을 받았다면 이런 용단이 가능했을까. 아마도 투자 실패와 폐업 관련 리포트를 제출하고 소명하기 위해서 진땀 꽤 흘렸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실리콘밸리에서는 투자한 포트폴리오가 망하지 않는 것을 더욱 이상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유니콘 스타트업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투자 실패와 손실은 너무도 당연한 통과의례이고, 따라서 실패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투자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DFJ의 팀 드레이퍼 대표는 투자한 스타트업 중에서 5%만 성공을 거둬도 다행이라고까지 얘기할 정도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경험이란 자산이다. 사업을 직접 해보지 않고는 절대로 깨달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무엇인가 온전하게 책임을 지고, 성장을 시키면서 부딪히고 얻은 경험은 그 어떤 교과서로도 가르쳐줄 수 없고 어떤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도 결코 알 수 없는 깨달음의 결정체다.

흔히 사업에는 운과 타이밍이 있어야한다고 하는데 , 이것은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그야말로 신의 영역이다. 하지만 경험이야말로 사람이 컨트톨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성공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초기 창업에만 관심이 있을 뿐 연쇄창업에 대해서 관심이 덜 한 것 같다. 사실 실패를 한 대부분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적어도 2~3년간 빚을 갚느라 재도전은 꿈도 꾸지 못한다. 스타트업 창업을 하면서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자금을 지원받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창업자가 연대 보증을 하는 제도가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빚을 갚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동안 경험은 소실되고 도전에 대한 열정은 방전되고 만다.

이제 한국에서도 63세의 나이에도 연쇄 창업에 도전한 아리아나 허핑턴이나 무려 14번의 실패를 딛고 클래시오브 클랜을 성공시킨 일카 파나넨, 4번이나 연쇄창업에 도전한 포켓몬고의 나이앤틱처럼, 연쇄창업가의 성공 신화가 나와야할 시점이다.

김 유 진
스파크랩 공동대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