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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헌 집이 ‘헌’ 새 집이 됐다…새로운 ‘낡음’을 만나다

| 역사에 현대 감각 더한 재생건축
 
1970년대 지어진 후 얼마 전까지 금속 부품 공장이었던 건물이 카페로 변신했다. 낡은 건물 외관은 그대로 노출시키되, 의자와 테이블은 현대적인 소재를 사용했다.

성수동 카페 어니언. 1970년대 지어진 후 얼마 전까지 금속 부품 공장이었던 건물이 카페로 변신했다. 낡은 건물 외관은 그대로 노출시키되, 의자와 테이블은 현대적인 소재를 사용했다.


백년 가까이 된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가. 커피 맛이 각별하다. 공간에 스며있는 세월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가 더해졌기 때문이리라. 최근 오래된 창고나 병원·공장 등을 개조해 카페 등 상업 공간으로 만드는 공간 재생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단 만들어놓으면 입소문을 타고 어김없이 사람이 몰린다. 일부로 만들려야 만들 수 없는 세월의 더께가 켜켜이 쌓여있는 공간이 매력적이다.


금속공장은 카페로, 정미소는 문화공간으로
낡은 타일, 녹슨 철문, 오래된 얼룩도 그대로
독특한 명소로 떠오르며 주변 상권도 살아나



노후 건물 무조건 허무는 뉴타운 개발과 달라
원래 분위기 살려 패션쇼·전시 등 문화 행사도
“ 새 것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이 장점”




개조 아닌 재생, 세월의 흔적을 살리다
성수동 카페 어니언. 50여 년 동안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건물이 카페가 되었다. ‘신일금속’이라는 상호가 새겨진 녹슨 철문을 그대로 사용했다.

성수동 카페 어니언. 50여 년 동안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건물이 카페가 되었다. ‘신일금속’이라는 상호가 새겨진 녹슨 철문을 그대로 사용했다.

성수동 카페 어니언. 50여 년 동안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건물이 카페가 되었다. ‘신일금속’이라는 상호가 새겨진 녹슨 철문을 그대로 사용했다.

성수동 카페 어니언. 50여 년 동안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건물이 카페가 되었다. ‘신일금속’이라는 상호가 새겨진 녹슨 철문을 그대로 사용했다.


지난 9월 19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카페 어니언. 새로 오픈했다는데 투박한 벽돌 건물이며 녹슨 철문, 낡은 타일 등이 영 새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당장 허물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낡은 폐건물에 가깝다. 그런데 웬걸. 여기에 커피 향이 진동하고 문턱이 닳도록 사람이 드나드니 말이다. 이 장소는 사실 바로 얼마 전까진 ‘신일 금속’이라는 금속 부품 공장이었다. 1970년대에 지어진 이후 슈퍼와 식당, 가정집과 정비소, 공장이 차례로 들고나며 세월에 세월을 더했다.
 
759㎡(230평) 남짓의 두 동 건물은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할 만큼 날것 그대로다. 구조도 특이하다. 두 동 건물 사이엔 아무렇게나 자란 풀이 무성한 중정이 있고, 좁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나타나는 너른 옥상은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바닥이 무심하게 노출되어 있다. 곳곳에 놓인 의자와 테이블이 아니었다면 카페인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다.

낡아서 사람들이 외면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늘 사람이 꽉 찬다. 특히 1층에 커피 내리는 카운터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커피 기계 소리와 주문 받는 소리로 분주하다. 오픈한지 한 달여 만에 성수동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폭발적인 반응이다.

공간을 디자인한 디자인 팀 ‘패브리커’의 김동규(33)·김성조(32) 디자이너는 “안전에 문제가 없는 한 고르지 않은 바닥을 그대로 살리고, 벽에 붙은 스티커나 얼룩도 그대로 놔두었다”며 “건물 역사가 오롯이 드러날 수 있도록 공간을 재생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부산시 초량동의 카페 브라운핸즈 백제점. 근대문화물로 지정된 옛 백제병원 건물을 카페로 개조했다. 오래된 목조 창틀, 타일 문양의 바닥 등을 그대로 살렸다.

부산시 초량동의 카페 브라운핸즈 백제점. 근대문화물로 지정된 옛 백제병원 건물을 카페로 개조했다. 오래된 목조 창틀, 타일 문양의 바닥 등을 그대로 살렸다.


이런 공간 재생 흐름은 서울에만 국한한 현상이 아니다. 부산 초량동의 카페 브라운핸즈 백제점은 1922년에 세워진 건물(사진)에 들어섰다.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종합병원인 백제병원(등록문화재 제647호) 자리다. 10년 남짓 병원으로 쓰이다가 일본군 관사와 중국 식당, 예식장, 탁구장 등을 거쳐 2014년 등록문화재 지정되면서부터 줄곧 비어있었다. 그러다 디자인 회사인 브라운핸즈가 올 3월 여기에 카페를 오픈했다. 세월을 거치며 증축된 미로 같은 공간 구조와 오래된 목조 창틀, 타일 문양의 바닥 등이 고색창연하면서도 이색적이다. 브라운핸즈 김기석 디자인실장은 “약간의 조명과 식물 오브제를 더한 것 말고는 청소만 하고 테이블과 의자를 놓았다고 해도 좋을만큼 따로 손대지 않았다”며 “공간 자체의 역사성과 분위기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비슷한 컨셉트로 부산 국제시장점도 가오픈했다. 국제시장 6공구 낡은 상가의 한 공간을 카페로 꾸몄다. 원래 주단집 자리라 마루 공간을 살려 좌식 테이블을 만들고 버려져 있던 비단으로 소품을 만들어 배치했다. 철거된 장판을 가져다가 바(bar) 테이블의 마감을 하는 등 원래 공간이 가진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작업했다.



버려진 공간이 새로운 콘텐트로 만들어지다


재생건축은 부수고 없애는 개발논리 대신 오래된 건물을 현재 용도에 맞게 고쳐 쓰는 것, 다시 말해 과거 흔적을 역사적 유산으로 재생하려는 움직임이다. 서양은 벌써 100년 이상, 일본만 해도 이미 60년 전부터 도시 재생 연구가 활발하다. 가동을 멈춘 화력발전소에 들어선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 버려진 화물 운송 철도가 놓인 고가를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뉴욕 하이라인 파크가 대표적이다.

이런 세계적 흐름을 따라 서울에서도 도시 재생 움직임이 활발하다. 2013년 6월 도시재생특별법이 제정됐고 서울시는 2015년 1월 담당조직인 도시재생본부를 만들었다. 낙후 지역 건물을 무조건 허물어 고층 아파트를 짓는 ‘뉴타운 개발’식과는 다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생태·환경 등을 고려해 다양한 경관과 자원을 만들어 원주민 정착률을 높인다는 취지다. 현재 종로구 창신·숭인 지역, 가리봉지구, 세운상가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도시 재생 작업이 한참이다.
 
관(官) 주도의 대규모 사업 외에 민간에서의 변화도 감지된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지 않는 대신 고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례가 많아졌다.

건물 재생 개념이 대중에게 널리 퍼지기 시작한 건 성수동 대림창고와 카페 앤트러사이트의 합정, 제주점이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대림창고는 1970년대 초 정미소로 지어진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최근 20여 년 동안 창고로 사용되다 2011년부터 패션쇼와 전시, 촬영 등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실내외의 낡은 벽과 철문, 대림창고라는 오래된 간판까지 그대로 유지한 덕분에 독특한 분위기로 주목받았다. 현재는 전시 공간과 함께 카페를 운영해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2014년 12월 문을 연 제주도 앤트러사이트 한림점은 지은 지 70년이 다 되어가는 전분 공장을 그대로 살려 명소로 떠올랐다. 이에 앞서 2009년 오픈한 합정점은 70년대 신발공장을 재생해 컨베이어벨트를 인테리어에 활용하고 녹슨 철문까지 테이블로 사용했다. 장소와 소품 등은 모두 다르지만 원래 공간의 정체성을 그대로 살려 세월의 힘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명소로 떠오르면서 주변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1920년대 지어진 얼음창고를 개조해 만든 아카이브 카페 빙고의 전경.

1920년대 지어진 얼음창고를 개조해 만든 아카이브 카페 빙고의 전경.

인천 중앙동 아카이브카페 빙고 내부. 얼음창고를 개조한 건물로 층고가 높아 복층 형태로 활용중이다.

인천 중앙동 아카이브카페 빙고 내부. 얼음창고를 개조한 건물로 층고가 높아 복층 형태로 활용중이다.


인천의 1920년대 얼음 창고를 재생해 작업실 겸 아카이브 카페(빙고)로 활용하고 있는 건축재생공방 이의중 대표는 “박물관 같은 재생 건축은 건물을 예전 모습 그대로 고정시키기만 한다”며 “건물의 기능적 요소를 살리되 실제 사람들이 드나들고 생활하게 만드는 재생 건축이 건물의 생명력을 더 길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낯선데 친숙하다, 세월이 주는 디자인의 힘
 
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쇼룸. 사진은 ‘타임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목욕탕 물을 데우는 실린더에서 영감을 받았다.

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쇼룸. 사진은 ‘타임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목욕탕 물을 데우는 실린더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재생 건축 공간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편안함을 꼽는다. 새것에서 느낄 수 없는 안도감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너무 옛스럽지 않은 디자인 요소도 꼭 필요하다. 패브리커 김성조 디자이너는 “사람들이 만지고 사용하는 가구에는 에폭시같은 미래적 소재를 사용했다”며 “조명이나 소재를 활용해 단순하게 공간을 부각시키는 방식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운핸즈 김기석 실장은 “편안함과 더러움의 차이는 한 끗”이라며 “본래 건물이 가진 오래되고 거친 느낌을 어느 정도 노출하고 어느 정도 다듬을지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사실 공간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재생하는 게 훨씬 까다롭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기존 벽 형태를 얼마나 살릴지, 튀어나온 턱은 위험하지 않을지 끊임없이 판단해야하기에 작업 단계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한마디로 한층 섬세한 작업이라는 얘기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이런 재생 공간 자체를 하나의 작품이나 텍스트처럼 인식하기도 한다.
 
1969년부터 목욕탕으로 사용되온 계동 중앙탕. 건물의 역사성을 살려 젠틀몬스터 쇼룸을 만들었다.

1969년부터 목욕탕으로 사용되온 계동 중앙탕. 건물의 역사성을 살려 젠틀몬스터 쇼룸을 만들었다.

다만 지나치게 디자인 요소로만 공간을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는 있다. 원래 건물 성격을 잘 살리는 게 아니라 인테리어적인 요소로만 활용하는 건 올바른 재생이 아니라는 것이다. 건축재생공방 이의중 대표는 “재생 공간을 만들 때는 오래된 세월의 층을 가진 공간의 역사를 잘 이해하고 그 격에 맞게 퀄리티 있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지금 만드는 작업물 역시 그 건물 역사의 일부가 된다는 점을 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업화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런 재생 공간들이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지난 2일 삼청동에 매장을 연 뷰티 브랜드 이솝은 기존 한옥 건물의 서까래와 기둥 등을 그대로 살려 시선을 끌었다.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1969년 만들어진 목욕탕을 활용해 지난해 5월 계동에 ‘배스 하우스(bath house)‘라는 쇼룸을 오픈하기도 했다. 목욕탕 쇼룸은 젠틀몬스터의 브랜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브랜딩 사례로 손꼽힌다.

철거와 재개발 대신 시간 흔적의 가치에 너나없이 눈을 뜨고 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신선한 영감의 원천으로 재생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패브리커’ 김성조 디자이너
버려진 것마다 감성을 입히다 목욕탕 쇼룸 만든 그 사람
성수동 카페 어니언과 계동의 젠틀몬스터 쇼룸을 작업한 디자인 팀 패브리커의 김성조 디자이너.

성수동 카페 어니언과 계동의 젠틀몬스터 쇼룸을 작업한 디자인 팀 패브리커의 김성조 디자이너.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목욕탕 쇼룸부터 성수동 카페 어니언까지. 공간 재생으로 주목받는 디자인 팀 패브리커의 김성조 디자이너를 만났다. 설치미술 작업을 하던 그는 최근엔 버려진 재료를 재해석하는 작업과 공간 재생에 중점을 두고 있다.

-패브리커가 뭔지 궁금하다.
“대학 때 섬유를 이용한 아트웍(art work)을 했다. 그래서 천을 재해석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패브리커(Fabrikr)를 만들어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버려진 의자에 자투리 천을 하나하나 붙여 ‘몬스터(2010년 作)’라는 이름의 세상에 하나뿐인 의자를 만들었다. 가구를 하다 보니 공간에 관심이 생겼다.”

-젠틀몬스터와 협업을 많이 했다.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안경 만드는 작업과 논현동 쇼룸 작업을 함께 했다. 공간에 들어서기만 해도 브랜드 정체성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설치미술을 활용해 매장을 꾸몄다. 이후 홍대앞 쇼룸 ‘퀀텀’도 함께 했다. 비록 매장이지만 상업적 냄새에 묻히지 않고 15일에 한 번씩 설치 작품을 바꾸는 실험적 시도를 했다. 다음 작업이 바로 계동 중앙탕을 쇼룸으로 만든 ‘배쓰 하우스(bath house)’다. 공간의 장소성·역사성을 그대로 둔 채로 상업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목욕탕 쇼룸은 단연 화제였다.
“처음에는 정육점·슈퍼마켓도 생각했다. 그러다 목욕 문화가 쥐고 있는 따뜻함이나 사람냄새가 좋아 목욕탕으로 결정하고 계동 중앙탕을 찾았다. 역사성이 있는데도 낙후되어 아무도 찾지 않는 공간이라 아쉬웠다. 목욕탕 흔적을 최대한 살리면서 브랜드 성격을 드러낼 수 있도록 작업했다. 반응이 좋아서 비슷한 의뢰가 굉장히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상업적 요소가 너무 강한 의뢰가 많아 고민스러웠다.”

-그 다음이 카페 어니언이다.
“온라인쇼핑몰 회사 피피비 스튜디오스(PPB STUDIOS) 유주형 대표가 사무실을 넓히면서 성수동에 터를 잡았다. 카페 옆의 사무실을 작업했는데, 원래 이 카페 자리는 헐어 주차장으로 쓰려고 했던 공간이다. 그런데 직접 보니 작업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버려진 가구 고치듯 공간 치료하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공간을 치료한다는 개념이 재미있다.
“가구 작업을 할 때 팔 부러지고 시트 떨어져나간 의자를 ‘치료’ 개념으로 작업을 하곤 했는데 그와 비슷한 맥락이다. 카페 어니언 건물은 슈퍼마켓부터 가정집·정비소·공장 등을 거치면서 증축되고, 부서지고, 변형되온 공간이다. 덧대어진 벽돌이나, 바닥 페인트, 군데군데 붙은 스티커같은 과거 흔적을 발견했고 이것을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뭘 기대하는지.
“외부로 통하는 창문을 불투명하게 막아 최대한 밖이 안보이는 고립된 풍경을 만들었다. 이 공간 안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 예술작품(art work) 하듯 만들었기에 사람들이 어려워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공간을 돋보이게 만들고 싶어 일부로 앉는 자리도 많이 만들지 않았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SNS를 통해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모두 찾아 본다(웃음). 우리가 표현하려고 했던 것의 1부터 100까지 모두 느끼는 사람도 많았다. 공간을 통해서 일상적이지 않은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

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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