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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급식 먹는 순서를 달리기로 정한다면” 중학생이 만든 단편영화

학생들이 포토라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학생들이 포토라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학생방송 미디어경청의 ‘제3회 꿈즈 미디어 페스티벌’ 지난달 29일 CGV 수원에서 열렸다. 주말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강추위에도 약 200석에 달하는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관객은 많았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페스티벌에선 L사 영화관의 스위트 콤보(8500원)를 2인당 하나씩 제공했던 반면 올해는 쿠키와 생수(1인당 약 1500원가량)를 나눠줬다. 팝콘과 콜라를 직접 사 오며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상영 작품에 대한 반응은 좋았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사진=경기도교육청]

고교팀보다 중학생 작품 호응이 높아

고교 참가팀 6곳에 비해 의정부시 동암중과 용인시 성복중과 성서중 등 중학생들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특히 첫 번째 상영작이었던 ‘런치러너’의 경우 관객들이 집중해 숨소리조차 나지 않을 정도였다. 점심급식을 두고 펼쳐지는 학교현장의 모습을 표현한 ‘런치러너’ 제작팀을 인터뷰했다.

  

 

급식 전쟁을 다룬 '런치러너'팀 인터뷰

런치러너팀이 제작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런치러너팀 채누리]

런치러너팀이 제작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런치러너팀 채누리]

-학생이라면 급식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공감한다. 기획의도가 궁금하다.
"우리 학교는 3학년이 급식을 먼저 먹는다. 빨리 먹으면 먹을수록 급식을 더 많이 주는 경향이 있어서 아이들이 점심시간 5분전부터 문 앞에 선생님 몰래 서있거나 자리에서 달릴 준비를 한다. 종을 치면 학교가 울릴 정도로 뛰어간다. 급식이 가장 맛있게 나오는 수요일은 더 치열하다. 그러다 3학년이 마지막으로 먹는 벌을 받았는데, 그 점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제작 도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나.
"아주 긴 장면을 찍고 다들 지쳐서 마지막 장면을 찍는데, 과자 먹는 소리가 오디오에 걸려서 빵 터졌던 적이 있다. 연기를 끝내고 보니 카메라가 안 켜져 있어 황당했던 적도 있었고. 주인공들이 싸우는 장면에서 NG가 유독 많이 났는데, 다들 정색하는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서로 얼굴을 보며 웃음이 터지는 바람에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그런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나.
"그때는 힘들고 지쳤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이 된 것 같다. 전보다 친구들이랑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중학교 마지막 3학년에 추억이 많이 생겨서 좋다."
 

-단기간에 단편영화를 제작했는데. 힘들었던 점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모든 게 다 어려웠다. 대본은 짜면 짤수록 내용이 억지스러운 것 같았다. 특히 힘들었던 것은 영화에 출연할 아이들을 모으는 일이었다. 학교가 산골에 있기도 하고, 방학이라 촬영을 할 아이들이 아주 적었다. 그래서 우리끼리 역할을 돌려가며 했다. 또 콘티를 짜는 것이 힘들었다. 내가 원하던 구도를 일일히 생각해서 그리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고 막상 그 콘티대로 촬영을 해도 원하던 느낌이 아니라서 즉석으로 수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편집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필요한 컷을 적어두지 않아서 일일이 보면서 확인해야 했던 거다. 영화에 들어갈 노래를 정하는 건 정말 막막했다. 내가 원하던 느낌의 음악을 찾는 것도, 막상 찾아도 영화에 들어가면 안 어울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교육청에선 어떤 도움을 줬나.
"일단 3일동안 간 캠프가 많이 도움이 됐다. 시나리오 짜는 것, 영화감독님의 비법, 콘티 짜는 법 등 영화에 들어가야 할 많은 요소를 단기간에 들을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밥이 맛있었다. 또 각자 멘토를 붙여 준 점이 가장 좋았다. 우리는 모두 처음 영화를 만들어 보는 건데, 이끌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THE 꿈즈'에 선발되면 미디어캠프(2박3일) 교육을 받은 이후 전문 PD와 함께 2~3개월간 영상을 제작하게 된다. 2016년의 경우 5월에 선발했다.
 

-고등학생 참가자들의 작품보다 더 큰 호응이 있었다.
"딱히 그렇다고 생각은 안 했는데 그랬다면 영광이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만들어서 인정받은 것이 기분이 좋다. 다른 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의 작품도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사진제공=런치러너팀 채누리]

[사진제공=런치러너팀 채누리]

-앞으로의 꿈은.
"모두다 제 각각이지만 같은 점은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는 거다. 이번 일을 통해서 김수빈은 편집에 흥미를 느껴 방송쪽 특성화고에 진학하기를 희망하고 카메라를 맡은 김서연은 방송작가가 되고 싶어한다."
 

-영화제작에 참여하면서 느낀, 배우게 된 것이 궁금하다.
"처음에는 영화제작을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시도해보니 너무 어려웠다. 중간에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멘토 선생님이 그때마다 격려하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 결과 완벽하진 않지만 의미있는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영화 촬영중 서로 격려하고 칭찬해줄 때도 있었지만 때로는 의견이 엇갈려 싸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계속 겪으면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다음번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또 참여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영화 감독님들을 우리 모두 존경하게 되었고, 영화 한 편을 보더라도 그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노력했는지를 보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나.
"부족하고 서툰 우리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시상식은 없었다. 순위를 매겨 평가하는 대신, 모든 학생들의 노력을 칭찬하는 것으로 끝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모두 학생들이 노력 담긴 영화인데 점수로 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제3회 꿈즈 미디어 페스티벌에서 상영된 작품은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www.goeonair.com)의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김성사(수성고 3) TONG청소년기자 당수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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