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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최순실당이냐, 박근혜당이랑 뭐가 다르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추 대표는 1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의 반대에 부닥쳐 회담 참석을 철회했다. 오른쪽은 우상호 원내대표. [사진 김현동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추 대표는 1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의 반대에 부닥쳐 회담 참석을 철회했다. 오른쪽은 우상호 원내대표. [사진 김현동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뒤집은 건 14일 민주당 의원총회가 결정적이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4시간3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선 추 대표의 단독 양자회담 제안에 대해 다양한 반발이 쏟아졌다고 한다. 다음은 의원들이 전한 대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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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의원(초선)=“온라인에 막말 댓글이 달린다. (민주당이) 뒤늦게 광장에 나와 숟가락을 얹었고, 야권 공조를 깼고, (청와대에) 가서 또 무슨 숙제를 받아와 정국을 꼬이게 하려는 거냐는 것들이다.”

4시간 동안 추미애 단독 제안 성토
조응천 “야권 공조 파기 막말 나온다”
설훈 “민주당이 책임 추궁 당할 판”

▶설훈 의원(4선)=“영수회담 개최 속보를 보고 경악했다. 박 대통령에게 더 전할 민심이 남아 있나. 박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책임 추궁은 오히려 민주당이 당한다.”

▶이언주 의원(재선)=“대통령을 만나 퇴진을 요구하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답이 안 나올 게 뻔하다. 잘못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정치권으로 번질 수도 있다. 저는 가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박영선 의원(4선)=“제일 시급한 건 국무총리를 바꾸는 것이다. 탄핵이나 하야를 하더라도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다. 이 부분에 대한 야 3당 공조 논의가 안 된 상황에서 추 대표가 먼저 단독 양자회담을 던져버렸다.”

▶김상희 의원(3선)=“솔직해집시다. 민주당이 무슨 기여를 했나. 국민들이 대통령하고 담판하라고 하든가. 야 3당이 통일된 입장으로 만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판받을 거다.”

의총 분위기는 전날 추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 참석했던 4선의 오제세 의원 발언으로 더 강경해졌다고 한다. 오 의원은 “우리가 최순실 당이냐. 우리가 박근혜당이랑 뭐가 다르냐”고 추 대표가 당과 상의 없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사실을 비판했다. 익명을 원한 수도권 의원은 기자와 만나 “추 대표가 박 대통령을 만나 ‘하야하겠다’는 말을 듣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 아니냐”며 “박 대통령으로부터 ‘2선으로 물러날 테니 국회에서 모든 걸 정해달라’고 하는 순간 모든 부담을 민주당이 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총회에서 반발이 진화되지 않자 추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영수회담 제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추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정말 정국 정상화 역할을 하기 위해 단독회담을 제의했던 것”이라며 “시민사회에서도 시기상 적절치 않다고 했으니 회담은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 대표는 “의원들께선 좀 전까지도 제1당이 뭐하느냐는 질타를 (제게) 주시지 않으셨냐”며 “직접 대통령과 담판을 짓는 자리가 제1야당 대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걸 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존재감이, 리더십이 어디 있겠느냐”고 항변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당론을 ‘박 대통령의 퇴진’으로 변경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6선의 이석현 의원은 “이제 그만 2선 후퇴를 집어던지고 대통령이 하야하라고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재선의 박범계 의원도 “추 대표께서도 박 대통령의 범죄 사실이 명백히 드러나면 이제는 탄핵 절차까지 밟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씀하셔야 된다”고 했다.

이에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민주당 당론을 ‘대통령 퇴진’으로 변경하고 후속 절차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도 “‘박근혜 퇴진하십시오’, 이게 확고한 당론”이라고 했다.
 
의원총회에선 대통령 퇴진 이후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가 내각을 꾸려 정치 일정을 관리하게 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사실상 ‘조기 대선’을 치르자는 주장인데 이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와 당론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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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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