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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대는 애플, 활기 도는 LG, 회복 안간힘 삼성

#직장인 정모(43)씨는 12일 시내 쇼핑을 나갔다가 스마트워치 기어S3를 샀다. 원래 이맘때쯤 스마트폰을 바꾸려고 했지만,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뭘 살지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는 “10년 가까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해왔는데 갑자기 애플 제품을 쓰려니 엄두가 안난다”며 “일단 스마트워치로 허전함을 달래며 내년 봄에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을 기다려보려 한다”고 말했다.

OS 간 장벽 탓 소비자 이동 꺼려
아이폰7 초기 열풍 빠르게 식어
V20, 미국서 열흘 새 20만대 호조
구모델 S7, 컬러 마케팅으로 활로

#“원래 11월이 엄청 들썩거리거든요. 아무래도 예년 같지는 않죠.” 서울 도곡동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경기가 어떠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직원은 “그래도 노트7이 리콜되고 대안도 없던 9월과 10월 초에 비하면 아이폰7과 V20 덕에 숨통이 트인 편”이라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진짜 특수인데, 좀 더 다양한 모델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이 단종 발표를 한 지 한 달, 대안으로 떠올랐던 주요 스마트폰 모델의 성적표는 어떨까. 애플의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는 “반사 이익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LG전자 V20는 “모처럼 잡은 기회를 십분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엣지 블루코랄 색상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이폰7이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했는지는 4분기 시장 점유율이 발표되는 내년 초에나 정확히 알 수 있다. 일부 시장조사 기관의 국내 점유율 추정치, 주요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종합해볼 때 “초기 열풍이 생각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시장조사 기관 애틀라스 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7의 10월27일~11월2일 국내 시장 점유율은 그 전 일주일 대비 17.5%포인트 꺾인 28.4%였다. 같은 기간 S7과 S7 엣지 시장점유율은 5.8%포인트 증가해 17.4%로 올랐다.

업계는 “아이폰7이 초기에 받았던 평가에 비해선 선전하고 있지만 노트7 단종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김동원 현대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주된 원인을 ‘OS 간의 장벽’에서 찾았다. 김 부장은 “스마트폰 사용 기간이 10년 가까이 되면서 안드로이드와 iOS 사용자들은 각각의 OS에 너무 익숙해져서 쉽게 OS를 바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노트7의 잠재 고객을 아이폰이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폰 단자를 없애버린 파격적인 결정과 별매하기로 한 무선이어폰인 에어팟이 여태 발매되지 않는 상황 등이 아이폰7의 발목을 잡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의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KGI증권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최근 “아이폰7 판매량이 아이폰6보다 더 가파른 내리막을 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는 “아이폰 판매량은 내년 1분기에 4000만~5000만대로, 내년 2분기엔 3500만~4000만대로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2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4040만대였다. 그는 “4.7인치 화면 아이폰7의 판매량이 저조하고, 특히 최대 시장 중 한곳인 중국에서 성적이 부진하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이 신통치 않았던 LG전자는 오랜 만에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이 회사는 13일 “V20가 미국 시장 출시 열흘 만에 20만대 팔렸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출시 이후 하루 평균 2만대가 팔렸다는 얘기다. 전작 V10과 비교하면 두 배 정도 되는 수치로, 주력 모델인 G시리즈 못지 않은 판매량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V20는 오디오·비디오 기능을 강조한 특화 모델이다. 5.7인치 대화면에 뺐다 끼울 수 있는 탈착식 배터리, 안드로이드 OS 등이 노트7 잠재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비쳤을 것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할리우드 배우 조셉 고든래빗, 인기 가수 션 멘데스 등을 기용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전무는 “LG전자가 다른 해외 시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S7엣지 블루코랄 색상을 노트7 공백기에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전국 15곳 매장에서 S3과 함께 체험 행사를 펼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새로운 색상으로 판매 열풍을 일으키기엔 S7은 출시된 지 9개월이 넘은 구모델”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여러 이유로 스마트폰 시장엔 전반적으로 내년 신제품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미진·김경미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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