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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유통기한 늘 불안…‘최근작이 최고’라는 말 듣고싶다

소설책을 쓰기도 한 이적은 가사를 빨리 쓰기로 유명하다. 그는 “다음 앨범에서 더 일상적인, 생활이 담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소설책을 쓰기도 한 이적은 가사를 빨리 쓰기로 유명하다. 그는 “다음 앨범에서 더 일상적인, 생활이 담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스스로 ‘적(笛)’이라 이름 짓고 20여 년을 노래했다. ‘피리부는 사나이’ 우화가 좋아 지은 이름대로 살았다. 가수 이적(42)은 “음악이 가지는 설명할 수 없는 힘을 보여주는 이야기라 좋아한다”고 했다. 도전적인 이름처럼 실험하며 살았다. 1995년 김진표와 패닉으로 데뷔한 후, 김동률과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 한성원·정재일 등과 함께 한 밴드 긱스를 거쳤다.

앨범 많이 냈지만 다 잘되진 않아
만든 지 5년 후 음원 1위 오르기도
요즘 시국에 어떤 노래할 지 고민
숨 돌리고 공감하는 시간 됐으면

2004년부터 소극장 공연을 시작했다. “집에서 흥얼흥얼 노래 만들었을 때,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을 전하고 싶어 시작했다”는 공연은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무대’란 이름으로 시작한 소극장 공연은 올 2월에서야 끝났다. 전국 12개 도시에서 66회 공연을 했고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숨 잠깐 돌린 후 그는 더 큰 무대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26~2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대구·부산에서 공연한다. 한창 연습으로 분주한 그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내년에 새 앨범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규 앨범으로 발표할지, 몇 곡씩 쪼개 발표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7~8년째 같은 고민인데 그러다 결국 정규 앨범을 내곤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두곡 노래를 발표했다가 뜨지 않으면 사라지는 게 아쉬워요. 온라인 차트에서 사라져버리면 그 노래가 나왔는지 아무도 몰라요. 앨범은 여러 곡이 모여 집합을 이루고,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거든요. 낱개의 곡과 또 다르죠. 그렇더라도 이제 음악 감상방법이 달라졌으니 고민은 반복될 수밖에 없죠.”

지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싱어송라이터로도 유명한 이적은 시원하게 내지르는 특유의 보컬과 함께 가요계를 종횡무진 달려왔다. ‘달팽이’ ‘하늘을 달리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등 그의 히트곡들은 가창력을 뽐내는 경연 프로그램에서 애창곡처럼 불리기도 한다.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의 ‘엄친아’ 이미지까지 보태 성공한, 엘리트 뮤지션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다.
22년 음악인생을 돌아보자면.
"호기심에 이것저것 했다. 그러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앨범이 다 잘 된 게 아니다. 게다가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던 적도 두번 될까 싶다. ‘하늘을 달리다’도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나오면서 만든지 5년이 지나 음원 차트 1위를 했다. 돌아 돌아 노래가 살아남는 경우가 있으니 잘 만들어 놓자,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저를 다독인다. 하지만 아직도 노심초사한다. 가수로서 이적의 유통기한이 끝나버린 게 아닌 지, 새 노래를 발표하거나 공연 앞두고 늘 불안하다.”
숱한 히트곡이 있지 않나.
"새 앨범은 허락 같은 거다. 노래 더 해도 된다는. ‘최근작이 최고작이다’라는 이야기 듣고 싶다. 공연에서 옛날 히트곡을 부르는 것도 좋지만 계속 부를 신곡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 과거를 팔면서 살 수 없다. 이제 유치원 다니는 두 딸이 중·고등학생이 돼 공연장에 와서 ‘아빠 괜찮네’라고 했으면 좋겠다.”
가요계 안에서 이적의 자리는 어디쯤일까.
"게릴라 같기도 하다. 주류 안에서 비주류인척하기도 했고. 그런데 제가 하는 음악이 K팝 시장을 볼 때 트렌드는 아니지 않나. 그렇게 보면 또 비주류 뮤지션이다. 주류는 이 주류(酒類)만 좋아하고(웃음).”
예전보다 실험성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패닉 시절처럼 센 노래를 지금 만들면 별로라고 그럴 거다. ‘응답하라 1988’ OST에 수록된 ‘걱정 말아요 그대’ 를 사람들이 좋아하듯, 가수 이적에게 기대하는 것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야구에서 포지션 변경을 하듯, 위치변경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실험은 계속하고 있다. 전인권 선배의 원곡인 록 ‘걱정 말아요 그대’를 통기타 하나로 연주하며 읊조리듯 리메이크한 것도, 지난 앨범 타이틀곡인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의 후렴부가 없는 것도 그렇다. 센 가사를 만드는 건 쉽다. 계속 남아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만드는 게 더 어렵다.”

그는 최근 SNS에 “이 황량한 겨울바람 속에 노래는 어떤 의미일까요. 제 노래를 들으러 와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라고 썼다. 이적은 “요즘 같은 시국에 공연을 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노래해야 할지 고민됐다. 숨 돌리고 서로 응원하고 공감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제목도 ‘울려퍼지다’다. 지금까지의 공연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했다.

“제 노래 중에 ‘UFO’처럼 굉장히 시각적인 노래들이 꽤 있어요. 무대에서 제대로 구현해 볼 참입니다. 영상·조명·무대 장치 총동원해서 제 노래를 원없이 보여줄 거에요. 언제 또 해보겠느냐는 생각으로!”

글=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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