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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돌아올 수 없는 강

내일 서울광장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앞두고 정부와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입니다. 각종 사회단체는 물론 야3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이 대거 참가합니다. 집회는 사회단체의 열성 조직원들이나 정치 운동가들의 행사가 아닙니다. 지난 주말의 경우 성난 얼굴, 답답한 표정의 수많은 국민들이 주인이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라, 하며 사전에 연습하지 않고도 같은 구호를 외쳤습니다. 내일은 조직을 갖춘 단체들이 주도하면서 그 열기와 강도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규모도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11.12 집회는 향후 정국의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준식 부총리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집회를 당부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느끼는 긴장감을 보여줍니다. 분노와 절망에 복받혀 나오는 국민의 절규와 함성은 투표와는 다른, 새로운 권력통제 기제가 됐습니다.

이 와중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5%에 불과합니다. 공교롭게도 총인구에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본거지인 대구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과 엇비슷합니다. 고립무원의 위상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청와대는 “염려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국민은 그런 청와대를 염려합니다. 민심을 읽지 못하는, 읽어도 따르지 않는 청와대 말입니다.

제 역할을 못하는 야당에 향하는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무슨 요구를 하다가도 정부여당이 수용하면 언제 그랬냐며 박차는 구태, 법 테두리를 벗어나 요구하는 무책임, 중대 국면에서 계파 다툼에 힘 쏟는 분파주의…. 이 난국에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청와대와 여야 모두에게 11.12 집회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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