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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재심전문 박준영 변호사 파산 위기 벗어나…5억원 모여

파산에 직면했던 ‘의로운 재심(再審) 전문 변호사’인 박준영(43·사법연수원 35기·사진) 변호사가 시민들의 후원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지난달 28일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 치사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지적 장애인 3명이 17년 만에 누명을 벗도록 도운 변호사다.

박 변호사는 2010년부터 재심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대법원에서 수원역 노숙소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억울하게 지목된 노숙 청소년 4명의 무죄를 이끌어 낸 게 본격 활동의 계기였다.

재심은 형이 확정된 사건을 다시 한번 법원이 판단해 달라는 청구다. 통상 법원의 재심 결정을 얻어내기란 쉽지 않다. 수사 기관의 도움 없이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박 변호사는 이후 ‘돈이 되는’ 일반 사건은 수임하지 않은 채 지적장애인·미성년자·여성 등 자기 방어권이 미약한 이들을 위해 수년간 무료 변론을 맡아오면서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그는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냉난방 장치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13평(43㎡) 사무실의 월세를 수개월째 못냈다. 사무실 안에는 그 흔한 정수기 조차 없다.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액은1억원 가까이 쌓였다. 휴대전화에는 대출 만기를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다수 저장돼 있을 정도다.

급기야 피산 위기를 맞은 박 변호사는 지난 8월 11일 국내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파산 변호사’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사연을 올리고 시민들에게 후원을 요청했다. 고육지책으로 ‘스토리펀딩’에 나선 것이다.

이후 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법조비리·추문 사건 등이 연이어 터져 나온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 진 덕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3개월 일정으로 시작한 스토리펀딩 목표 금액은 1억원이었는데 시작 후 사흘 만에 넘어섰다. 11일 오후 3시 현재 1만7889명이 총 5억6206만4000원을 후원했다. 목표금액의 5배가 넘는 액수다.

박 변호사는 “행복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후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며 “사법 시스템 운용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의 권리 침해를 막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범으로 몰려 징역 10년을 산 최모(32)씨 등의 변호를 맡고 있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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