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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결국 해넘겨

세월호 인양이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해양수산부는 11일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기상이 악화하는 등 작업 여건이 좋지 않아 선미 들기 작업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세월호의 선미들기를 이달 말이나 12월 초 시도한 뒤 후속 작업을 벌여 연내 인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선미들기는 세월호 선체의 꼬리 부분을 약 1.5m(0.5도) 들어올려 그 밑에 리프팅빔 5개를 삽입하는 공정이다. 리프팅빔은 와이어를 연결해 선체를 들어올리는 데 쓰인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선미들기에 앞서 5개의 리프팅빔을 굴착 방식으로 설치하는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3개를 완료했다.

이철조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 직무대행은 “올해 동절기 기상이 상당히 좋지 않아 지난해와 비교할 때 작업 가능 일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연내에는 사전 작업만 하고, 선미들기는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동절기에는 북서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강풍과 높은 파도, 10도 내외의 저수온 등 현상이 나타난다.

선미들기는 바람과 파고의 영향을 크게 받아 파고 1m, 풍속 10㎧ 이하인 소조기에만 작업이 가능하다. 소조기는 15일 간격으로 한 달에 2번 존재한다.

이 직무대행은 “선미들기를 끝내면 목포신항에 거치하기까지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미들기를 내년 1월에 시도해도 인양은 내년 3∼4월에야 완료될 전망이다.
해수부는 또 선미들기 이후 인양 방식이 겨울철에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보고 작업에 쓸 장비를 변경하기로 했다.

상하이샐비지는 선미들기가 끝나면 리프팅빔에 와이어를 연결해 해상 크레인에 걸고, 들어올린 선체를 플로팅 독에 실어 목포항 철재 부두에 거치하는 방식을 시도하려 했다.

그러나 이는 동절기 인양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어서, 바람을 받는 면적이 크고 높은 장비 특성상 위험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한 달여 간 네 차례의 전문가 기술 검토를 거쳐 '해상 크레인'을 '잭킹바지선'으로, '플로팅 독'을 '반잠수식 선박'으로 각각 바꾸기로 했다.

선체에 걸린 와이어를 공중에서 끌어올리는 해상 크레인과 달리 잭킹바지선은 자체적으로 탑재한 유압잭의 힘으로 끌어당긴다. 이에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인양력도 2만3000t으로 해상 크레인(1만2000t)보다 커서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반잠수식 선박은 플로팅 독보다 잠수 깊이는 낮지만 적재 공간이 넓고 적재 능력은 3배가량 크다. 또 예인선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장거리를 이동하고 미세한 위치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달 31일 선미들기 작업 상황을 알릴 때만 해도 연내 인양을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불과 10여 일 만에 말을 바꾼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장기욱 인양추진과장은 "당시에도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고 봤으나 연내 인양이 어렵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웠다"며 "전문가 의견을 더 듣고 기상 정보를 보면서 좀 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자료 :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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