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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미국] 트럼프 외교 움직이는 두 남자 하스·퓰너 주목하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한·미 간 ‘낯선 동맹’의 시대가 열렸다. 미국의 새 대통령을 잘 아는 한국 인사들도 별로 없고, 그 역시 한국을 잘 모른다는 게 정부 내외의 우려다. 당장 트럼프의 ‘외교 가정교사’가 될 수 있는 보수계 빅샷(big shot·거물)들과의 관계 구축이 급선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존경한다고 밝힌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 회장. 윤병세 장관과 친구 사이다. 2014년 12월 방한해 윤 장관을 만난 하스 회장 . [사진 외교부]

트럼프 당선인이 존경한다고 밝힌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 회장. 윤병세 장관과 친구 사이다. 2014년 12월 방한해 윤 장관을 만난 하스 회장 . [사진 외교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기자와 만나 “트럼프가 후보로서 (한·미 동맹에 대해) 한 이야기들이 있으니 심리적으로 걱정되는 것이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트럼프 행정부의 내각 각료, 즉 (외교안보)팀의 구성”이라고 말했다. 향후 내각에 참여하거나 트럼프의 외교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들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취임까지 71일, 관계구축 급선무
하스, 트럼프에게 동맹국 전화 조언
윤병세와는 “친구”라 부르는 사이

지한파 퓰너, 매년 2~3회 한국 와
정몽준·김승연 등 정·재계와 친분

국무장관에 볼턴·깅리치 하마평
파레스·고든도 외교안보 중책설

현재 국무장관 후보로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국방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으로는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 국장이 거론된다. 선거캠프에서 외교·안보 관련 조언을 해왔던 왈리드 파레스 미국 BAU 국제대학 부총장이나 제프리 고든 전 국방부 대변인도 중책을 맡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마평에 오르진 않지만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인물은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회장이다. 외교관 출신으로 보수파의 무게 있는 인사다. 트럼프가 유일하게 외교안보계 인사 중 “존경하고 좋아한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하지만 트럼프의 계속된 러브콜에도 하스 회장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왔다. 정부 당국자는 “CFR은 초당파적 기관이라 하스 회장이 선거 기간 중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언행을 할 순 없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앞으론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스 회장은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곧바로 트럼프에 대한 조언을 내놨다. 그는 “선거운동을 지켜보며 미국의 동맹국들은 매우 예민해져 있는 상태다. 내가 트럼프라면 가장 먼저 유럽과 아시아의 가장 친한 동맹국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거는 것으로 일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통화해 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

하스 회장은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관계와 학계에 인맥이 있다. 2001~2003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대통령 특보, 정책계획국장 등을 지낼 당시 주미 한국대사관 공사였던 윤병세 장관과도 인연을 맺었다. 윤 장관은 그를 “친구”라고 부르며 “서로 퍼스트 네임을 부르는 사이”라고 소개했다. 윤 장관은 지난달 방미 때도 하스 회장을 만났다.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회장은 트럼프 진영의 지한파다. 2006년 방한한 퓰너 전 회장(왼쪽)과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정몽준 의원. [중앙 포토]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회장은 트럼프 진영의 지한파다. 2006년 방한한 퓰너 전 회장(왼쪽)과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정몽준 의원. [중앙 포토]

트럼프 진영의 유일한 지한파로 꼽히는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회장에게도 정부는 기대를 걸고 있다. 생소한 인물 일색이었던 트럼프 캠프에 지난 8월 퓰너 전 회장이 합류했을 때 외교부는 반색했다. 트럼프의 인수위 선임고문인 퓰너 전 회장은 1971년 한국을 찾은 이래로 매년 2~3차례 방한한 북한 전문가다. 지난달에도 포럼 참석차 한국에 와서 정부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고 돌아갔다.

외교가 소식통은 “트럼프 캠프에 변변한 외교 전문가가 없을 때 합류해 정통 보수를 상징하는 헤리티지재단의 인재 풀을 수혈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김대중(DJ) 전 대통령,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한국 정·재계 인사와 친분이 있다. DJ와는 서로 ‘친구’로 부르는 사이였다. 2013년 2월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학계 인사들도 정부의 접촉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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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더글러스 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부소장 등이 대표적이다. 빅터 차 한국석좌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대북정책을 담당한 적이 있다. 이미 100명 가까운 보수 인사가 트럼프 내각과는 함께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을 한 상태라 이들의 트럼프 외교팀 합류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취임까지 남은 71일 동안 대화의 프레임을 짜서 계속 만나야 한다”며 “트럼프의 외교정책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만큼 접촉 빈도를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이기준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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