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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미국] “트럼프는 내 대통령 아니다” 미국 곳곳 청년 시위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반대하는 젊은층의 시위가 열렸다. ‘트럼프를 버려라’ 등의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AP=뉴시스]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반대하는 젊은층의 시위가 열렸다. ‘트럼프를 버려라’ 등의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AP=뉴시스]

“내 대통령은 아니다(Not my president).”

뉴욕 트럼프타워 앞 수천 명 모여
LA 인근선 고속도로 점거하기도
크루그먼 “미국의 로맨스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후보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9일(현지시간) 밤, 수천 명의 시위대가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를 둘러싸고 이렇게 외쳤다.

이 건물은 트럼프가 사는 펜트하우스, 선거대책본부가 있는 건물로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시위 과정에서 15명이 체포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시카고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과 타워 앞에서도 1800여 명의 시위대가 시위를 벌였다.

이날 밤 시위는 필라델피아·보스턴·포틀랜드·오리건·오스틴·오클랜드 등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다. 뉴욕타임스는 “애틀랜타·댈러스·캔자스시티 등 공화당 지지 지역에서도 일어났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일부 시위대는 고속도로를 가로 막고 시위를 펼치는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시위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진 젊은 층이 주도했다. 실제로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투표에 참가한 18~29세의 55%가, 30~44세의 50%가 클린턴을 찍었다. 트럼프는 이 연령대에서 각각 37%와 42%에 그쳤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역사상 가장 반대가 심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선대본부 측은 시위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가 당선 이후 첫 연설에서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도움을 청한다”며 단합을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쪽에서 시위가 일어나는 동안 다른 쪽에선 흑인, 성 소수자, 무슬림들이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루이지애나대는 “‘트럼프’라고 쓰인 모자를 쓴 남성들이 무슬림 여성을 때려서 쓰러뜨린 뒤 지갑과 히잡을 훔쳐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CBS뉴스는 이날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의 메이플그로브 고등학교 화장실에서 트럼프의 이름과 함께 ‘깜둥이는 엿 먹어라’ ‘백인 전용 화장실’이라고 쓰인 낙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무슬림 여성에게 히잡을 잡아당기며 “이걸로 목이나 매달라”고 폭언하는 걸 들었다는 등 각종 증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졌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미국의 로맨스는 끝났다(Ending American romance)”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품위 있고 민주적인 미국을 원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다시 생각해 볼 때이지, 포기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종문·이기준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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