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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영복 입 열면 전국구급 초대형 게이트 열리는 것”

검찰 추적을 피해 도주해 온 이영복 부산 엘시티(LCT) 사업 시행사(청안건설) 대표가 10일 서울에서 경찰에 체포돼 부산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검찰 추적을 피해 도주해 온 이영복 부산 엘시티(LCT) 사업 시행사(청안건설) 대표가 10일 서울에서 경찰에 체포돼 부산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이영복 회장의 입이 열리면 부산이 아닌 전국구급 파문이 일 것이다.”

청주 출신…부산서 개발사업 키워
이씨 도움 준 사람 안 밝히기로 유명
부산 거쳐간 정·관·법조 인맥관리
대검서 접대 리스트 의혹 조사도
소환 통보 받자 잠적, 석달 만에 체포
최순실과 같은 친목계원 의혹도

‘해운대 관광리조트(LCT)’ 건설사업을 추진한 시행사 대표 이영복(66) 회장을 잘 아는 지인은 10일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충북 청주 출신이지만 수십 년간 부산을 주무대로 사업을 해왔다. 부산 지역의 대형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각종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공무원, 정치권 인사 등과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1993년 동방주택 사장 당시 발생한 다대·만덕 사건 때 검찰은 부산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입을 여는 데 실패했다. 이후 그는 20년간 지인들의 전국구급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도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결정 권한 범위를 넘어 정부 차원의 규제를 뚫고 해운대 최고 명소에 마천루를 세우는 사업을 강행했고 굴지의 대기업(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막강한 뒷배경이 필요한 어려운 일들을 성사시켰다. 검찰의 한 고위 인사는 “이 회장의 입은 부산발 판도라 상자로 들어가는 게이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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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엘시티 분양 성공 후 검찰 수사=지난해 10월 분양을 시작한 엘시티의 펜트하우스 6가구 중 2가구의 가구(320㎡)당 분양가는 67억6000만원이었다. 부산 지역 역대 아파트 중 평당 분양가로는 최고 기록이었다. 엘시티는 1차 분양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검찰이 엘시티를 정조준하면서 이 회장에게도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지난 7월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는 엘시티 시행사인 청안건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나섰다. 이 회장이 사업을 위해 빌린 대출금 중 500억원가량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였다. 검찰은 가장 먼저 시행사 자금담당 임원 P씨(53)를 구속했다. 이 회장은 자신과 함께 수사 대상에 오른 직원들의 변호사로 전직 검사장들을 선임했다.

하지만 P씨가 8월 구속 기소되고 검찰에서 소환을 통보하자 이 회장은 잠적했다. 9월에는 엘시티 설계비 125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설계회사 대표 S씨(64)도 재판에 넘겨졌다. 이 회장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3개월가량 이 회장의 그림자만 쫓던 검찰은 지난달 11일 부산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로부터 “왜 이 회장을 못 잡냐. 안 잡는 것 아니냐”고 추궁당했다. 결국 부산지검은 같은 달 24일 동부지청에서 엘시티 사건 일체를 이첩받아 특수부에 재배당했다.

수사인력은 30여 명으로 확대 개편됐고, 수사팀장 겸 주임검사는 정·재계 권력형 비리 수사에 밝은 임관혁 특수부장이 맡았다.

수사팀이 재편성된 지 3일 만인 지난달 27일 이씨의 도피를 돕던 수행비서 장모(41)씨를 공개수배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검찰은 이씨의 대포폰·차량 등을 추적했고, 7일 도피를 돕던 유흥업소 직원을 구속한 데 이어 10일 오후 9시 이씨를 체포했다. 앞서 이 회장이 동부지청 검사, 부산 지역을 거쳐간 판검사 및 부산시청 공무원 접대 리스트를 작성해 갖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대검 감찰본부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검 윤대진 2차장검사는 “수사팀 확대는 거액의 비자금 조성·횡령 혐의가 포착되고 총사업비가 수조원대에 달하는 사업을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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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과 만나나=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가 포함된 계모임에 이 회장이 계원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게 사실이라면 엘시티 비리 의혹은 최씨 수사와 연결될 수 있다. 이 회장이 엘시티 사업을 하며 각종 인허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청와대 모 수석, 비서관 등 정권 실세들과 어울렸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들 중 일부는 박근혜 대통령이나 최씨와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

오이석 기자 oh.i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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