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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맨스 영화 빈자리 메우는 대만·태국 청춘극

#1. 태국 북부 람푼의 매핑 호수. 전직 레슬링 선수 송(비스크릿 위셋케우)이 기간제 교사로 부임한 오지의 수상 학교는 고요하기 짝이 없다. 수도도 전기도 없고, 휴대전화는 맑은 날에야 겨우 터진다. 급기야 송은 배를 타고 선생님이 새로 온줄도 모르고 있는 아이들을 찾아 나선다. “다들 어디 있어요? 공부할 사람?” 간신히 4명의 학생을 모아 앉혀놓고 나니 각기 다른 학년과 수준으로 막막하기만 한데. 그런 송에게 전임 교사 앤(레일라 분야삭)이 놓고 간 일기장은 유용한 꿀팁이자 심심찮은 위로가 된다.

‘나의 소녀시대’ 왕다루 신드롬 이어
16일 ‘카페6’도 대만영화 열풍 노려
“한국 정서와 비슷, 여성관객 흡수”

#2. 대만 남서부 가오슝의 고등학교. 1996년 고등학교 3학년인 민록(둥쯔젠)은 2년째 짝사랑하는 심예(옌줘링)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능을 100일 앞두고 공부를 시작한다. 오직 심예와 같은 대학을 가겠다는 일념으로 임했지만 결국 실패. 장거리 연애에 돌입한 민록은 불철주야로 아르바이트를 뛰어 고스란히 기차비로 갖다 바친다. 하지만 심예는 카페 아르바이트, 영어 학원, 마술 동아리 등 끊임없이 새로운 관심사를 찾아 나선다.
대만 영화 ‘카페 6’(왼쪽 사진, 16일 개봉)과 태국 영화 ‘선생님의 일기’. 각각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CF 감독 출신이 담은 세련된 영상이 강점이다. [사진 오원·미로비젼]

대만 영화 ‘카페 6’(왼쪽 사진, 16일 개봉)과 태국 영화 ‘선생님의 일기’. 각각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CF 감독 출신이 담은 세련된 영상이 강점이다. [사진 오원·미로비젼]

지난 2일 개봉한 태국 영화 ‘선생님의 일기’와 16일 개봉을 앞둔 대만 영화 ‘카페 6’는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지만 묘하게 닮았다. 코흘리개 아이들과 사투를 벌이는 송과 앤의 모습이나 교복 입은 고교생의 풋풋한 로맨스는 치밀한 복선이나 거대한 계산이 없어도 절로 웃음짓게 하는 매력이 있다.

거기에 언어와 배경이 달라도 별로 낯설지가 않다. 수상 학교는 우리네 산골 학교 ‘선생 김봉두’(2003)의 모습과 비슷하고, 직접 녹음한 테이프를 워크맨과 함께 건네는 장면은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온다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장면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선생님의 일기’는 개봉 1주 만에 6만 관객을 돌파해 다양성 영화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대만 청춘물 ‘나의 소녀시대’가 누적 관객 수 40만명으로 국내 개봉한 역대 대만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하면서 아시아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만 영화 이전 최고 기록인 ‘말할 수 없는 비밀’(2008·10만명)의 4배에 달할 뿐더러 주연 배우 ‘왕다루(王大陸)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화제성 몰이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개봉한 정우성 김하늘 주연의 ‘나를 잊지 말아요’(42만 명)나 공유, 전도연 주연의 ‘남과 여’(20만 명) 등 한국 로맨스 영화가 잇따라 흥행에 참패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강동원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가려진 시간’이 16일 개봉을 확정지으면서 같은날 개봉 예정이었던 차태현 김유정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사랑하기 때문에’가 개봉을 연기한 반면, 두 영화 모두 ‘제2의 나의 소녀시대’를 표방하며 적극 홍보에 나선 것도 사뭇 다른 행보다.

영화사 오원의 오원석 대표는 “젊은 여성 관객을 중심으로 로맨스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존재하는데 한국은 로맨스 영화도 대작 위주로 진행되면서 이를 채워주지 못한 것 같다”며 “대만 영화는 한국 정서와 비슷해 문화할인률이 낮은 것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미로비젼 채희승 대표는 “태국 영화라고 하면 호러나 무협 장르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CF제작을 겸하는 GTH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감성적이면서도 세련된 로맨스 영화의 붐이 일고 있다”며 “태국로맨스는 한국에도 소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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