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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시국선언 이어 '동맹휴학' 확산…"학교에서 거리로"

동맹휴학 참여 카드 [사진 인권네트워크 사람들]

동맹휴학 참여 카드 [사진 인권네트워크 사람들]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앞다퉈 시국선언에 나섰던 대학가에서 동맹휴학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대학생들의 집단 동맹휴학은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8년 만이다.

10일 오후 성균관대 학생 10여명은 인문사회 캠퍼스 정문 앞에서 현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동맹휴학 결의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교수님! 저는 오늘 수업에 갈 수 없습니다''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등의 피켓을 들고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불의에 대해 해야 할 것들은 단호히 그것을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으며, 그것이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외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휴학에 동참한 성균관대 15학번 함수민씨는 "동맹휴학은 학생이라는 신분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항의의 표현이다. 시국선언이라는 수동적인 선언이 아닌, 거리로 나와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성균관대 뿐 아니라 경희대·서강대·성공회대·한양대 등에서도 동맹휴학을 선언했다. 동맹휴학 운동은 대학생들로 구성된 단체인 '인권네트워크 사람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11·10 동맹휴학에 참여합니다'라고 적힌 카드를 단체로부터 받아 원래 수업을 듣기로 한 강의실 책상 위에 올려놓는 방식으로 휴학에 동참할 수 있다. 단체 관계자는 "현 시국을 바라보는 대학생들의 문제의식이 시국선언 발표에 머물지 않고 교문 밖 행동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취지로 동맹휴학 운동을 계획했다"며 "60여명의 학생들이 동맹휴학에 참여하기로 했고 지금도 동맹휴학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학교가 많아 학생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학생들이 동맹휴학을 선언하는 모습

성균관대 학생들이 동맹휴학을 선언하는 모습

동맹휴학에 이어 대학생들은 서울 도심에서 권역별로 공동 집회와 행진 등을 진행하고 있다. 10일 오후 6시에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는 동맹휴학을 한 학생들이 성토대회를 열기로 했다.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등으로 구성된 서울 서북부 대학연합은 오후 6시30분부터 신촌 창천공원에 모여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인다. 드레스코드는 '블랙'으로 통일하고 휴대전화 플래시를 켠 상태로 행진한다. 11일에는 동북부·중남부 대학연합도 같은 형식으로 행진을 한다.

한편 학생들 뿐 아니라 교수들도 10일 곳곳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화여대 교수 240명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을 농단한 세력은 이화여대의 학교 행정마저 농단했다. 대한민국의 국기를 뒤흔든 현 사태는 몇몇 개인의 잘못을 넘어 더 본질적인 구조의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신과대학·연합신학대학원 교수들도 "대통령은 자신이 사이비종교나 사교에 빠지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우리들의 판단은 다르다"며 "대통령의 개인적 반성, 정치권의 단계적 퇴진론을 참고 용인해 주기에는 국민의 살림과 생존이 곤고하고 엄혹하다"고 밝혔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연합회와 한국사립대학교수연합회는 광화문 광장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금치산자가 됐고 그의 정부는 파산했다. 박 대통령은 일체의 권한 행사를 포기하고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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