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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미국] ‘잘나가는 엘리트’ 클린턴 기득권 이미지 거부감 컸다

미국 대선일 아침까지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8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주 채퍼콰의 투표소에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투표를 하고 나온 클린턴은 투표소를 메운 150여 명의 지지자에게 “엄청나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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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2일 “미국인들의 챔피언이 되기를 원한다”며 대권 도전에 나섰던 클린턴은 이날 밤 투표 결과로 1년3개월간의 대선 행보를 멈추게 됐다. 8일 클린턴이 개표를 지켜보기 위해 찾은 장소는 유리천장으로 덮인 맨해튼의 재비츠 컨벤션 센터였다. 클린턴은 당초 이곳에서 지지자들과 당선 승리 파티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클린턴의 패색이 짙어지자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본부장은 “오늘 밤은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며 귀가를 독려했다. 클린턴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대신 당선이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에게 전화해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해 4월 클린턴이 대선 출마 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클린턴에게 대통령 당선은 ‘따 논 당상’으로 여겨졌다. ‘인권 변호사→주지사 부인→퍼스트레이디→상원의원→국무장관’이라는 화려한 경력의 클린턴과 비교해 공화당 경쟁자들은 ‘정치적 난쟁이’로 보일 정도였다.

지지율보다 높은 비호감도
e메일 스캔들로 거짓말쟁이 낙인
고액 강연으로 서민과 다른 삶 부각

사회 불평등, 소득 양극화 악재
트럼프의 여성 비하 호재에도
여성표 압도 못한 것 뼈아파

그러나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에서 드러난 엘리트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라는 세계적 흐름은 클린턴의 대통령 꿈을 좌절시켰다. 미국민들은 막말과 여성 비하 등의 단점에도 새로움을 보여준 트럼프를 선택했다.

1947년 평범한 사업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클린턴은 미 동부 명문인 웰즐리여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그러나 클린턴에게 각인된 ‘잘나가는 기득권 엘리트’라는 이미지는 ‘변화’를 원하는 미국인들 앞에서 최대 장애물이 됐다. 선거 전날까지도 클린턴은 줄곧 40~50%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트럼프를 앞섰지만 비호감도도 줄곧 50~60%를 기록해 왔다. 자유무역으로 피해를 본 저소득 백인 노동자들은 클린턴 대신 트럼프에게 표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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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장관 시절 사설 e메일 서버로 기밀이 포함된 공무를 처리한 ‘e메일 스캔들’로 클린턴은 ‘거짓말쟁이’ 딱지도 얻었다. 2013년 월가 투자은행 골드먼삭스에서 세 차례 실시한 비공개 강연으로 67만5000달러(약 7억7000만원)의 고액 강연료를 받은 점과 2001년 이후 클린턴 부부가 15년간 2억 달러(2296억원)의 부를 축적한 부분도 서민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부분이었다.

점점 커지고 있는 사회 불평등과 소득 양극화도 민주당 정권에 대한 반감을 키웠다. CNN이 실시한 대선 출구조사에서 유권자 10명 중 4명은 “변화를 원한다”고 답했고 10명 중 7명은 “정부가 일하는 방식에 만족하지 않거나 화가 난다”고 응답했다. 미시간·위스콘신주 같은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도 표를 잃은 클린턴은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과 잇따른 성추행 의혹에도 여성 유권자 공략에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유리천장을 깨겠다고 여러 차례 호소했지만 출구조사 결과 그를 찍은 여성은 전체의 54%에 그쳤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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