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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만시지탄

박근혜 대통령이 한 발 물러났습니다. 일방적으로 추진해 야권의 반발을 산 김병준 총리 지명을 거둔 겁니다. 대신 국회에 총리 지명권을 넘겼습니다. 국회가 적임자를 추천해주면 총리로 임명해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초유의 거국내각 실험이 현실화될 판입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초래한 작금의 국가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실마리가 될지 주목됩니다. 그럼에도 만시지탄의 아쉬움을 지우기는 어렵습니다.

난국을 풀기엔 여전히 산넘어산인 까닭입니다. 박 대통령이 직접 국회로 국회의장을 찾아가 뜻을 밝히는 모양을 갖췄지만 야권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대통령이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았고, 국회 추천 총리의 권한도 모호하다는 등의 이유에서입니다. 결국 공은 또다시 대통령에게 넘어간 형국입니다.

박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고 총리가 실질적인 국가 위기 극복 콘트롤타워가 되도록 권한을 명확히 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해 국정 농단 사태의 진실을 밝혀야 되겠지요. 그나마 그게 막중한 대통령 권한을 맡긴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일 터입니다.

삼성이 그야말로 설상가상입니다. ‘갤럭시 노트7 재앙’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전자 서초 사옥이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특혜 지원한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것입니다. 진실은 검찰 수사로 밝혀질 테지만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명성에 큰 흠집이 나는 건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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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만이 아닙니다. ‘최순실 재단’에 돈을 대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독대한 대기업 총수 7명도 검찰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이 요청하는데 밉보이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기업쪽 변명은 서글프기 짝이 없습니다. 인공지능(AI)이 일상화되는 21세기 첨단 세상이란 게 무색할 따름입니다.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한 기업 풍토는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미국 대선 결전의 날입니다. 내일 오전이면 당락의 윤곽이 나온다고 합니다. 미 사상 최악의 대선이란 평가를 받는 이번 선거 결과가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오죽하면 ‘지구촌 운명의 날’이란 말이 나올 정도일까요. 우리에게도 강 건너 불이 아닙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국방비 부담이 늘고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국민이 현명한 선택을 해주기만 바랄 뿐입니다. 행여 최순실 사태가 '대통령 잘못 뽑으면 한국 짝 난다'는 반면교사가 됐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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