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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민심 르포] "박통 때문에 반기문 충청대망론 물건너가나" 촉각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개입 파문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대전시청 앞에 박근혜 정권 퇴진과 하야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개입 파문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대전시청 앞에 박근혜 정권 퇴진과 하야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째서 그토록 오랜 세월을 최순실이라는 여자에게 휘둘렸는지 이해할 수가 없슈.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구유. 당장 그만 둬야지유.”

7일 오후 대전시 중구 태평시장에서 만난 상인 이강주(62·여)씨는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표를 준 것 때문에 가족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며 박 대통령을 성토하는 모습이었다. 생선 가게 주인 이용수(47)씨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황제 소환’ 장면을 보면 울화가 치민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 국정 농단으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전국 지지율(11월 첫주 국정수행능력 5%)를 기록한 가운데 충청도 민심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충청도 지지율은 3%로 호남에 이어 둘째로 낮다. 배재대 최호택(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충청도 사람들은 한동안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결정적인 순간 변하는 성향이 있다”며 “이 같은 지지율은 전폭 지지해 준 충청인들의 실망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충청도는 지난 대선에서 영남과 강원에 이어 많은 지지표를 박 대통령에게 던졌다. 박 대통령의 득표율은 충북(56.22%), 충남(56.66%), 세종(51.91%) 순이었다.

충청인들은 학생·직장인·공무원 등 너나 할 것 없이 “대통령이 사퇴하거나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남대 사학과 3학년 최용석(25)씨는 “국민보다 수준이 낮은 대통령은 존재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 이모(51·여)씨는 “일개 강남아줌마에게 놀아나는 대한민국이 한심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2010년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안에 반대해 탄생한 세종시에서도 실망하는 목소리가 크다. 주민 임재긍(61·세종시 한솔동)씨는 “박 대통령이 당선 이후 세종시를 전폭 지원할 줄 알았는데 무당 비슷한 여자와 국정을 파탄내는 데 골몰한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정모(40)씨는 “한진해운 구조조정이 최순실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은 최악의 국정농단 사례”라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 여론도 싸늘하다. 옥천읍에서 쌀 가게를 운영하는 오명자(73·여)씨는 “박 대통령을 찍은 내 손을 끊어내고 싶다니께”라고 말했다.

옥천읍 택시기사 조태홍(64)씨는 “승객들이 ‘학급 반장만도 못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할 정도로 민심이 돌변했다”고 전했다. 반면 육영수 여사 생가가 있는 옥천읍 교동리 주민은 “측근 비리로 곤욕을 치르는 박 대통령이 불쌍하고 안쓰럽다”고 말했다.

충남에서 보수적인 곳으로 꼽히는 부여군의 상인 이양숙(62·여)씨는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청와대를 제멋대로 드나들고 그의 딸은 대학에 부정하게 입학한 걸 보면서 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 대전의 택시기사 김철환(47)씨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박 대통령이 그만두는 것보다 2선으로 물러나고 거국내각 구성 등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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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충청인들은 충청대망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의 실정에 따른 인기 폭락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충청대망론까지 물건너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임승순 이장은 “충청대망론을 크게 기대했는데 이번 사태가 반 총장에게 손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남대 마정미(정치언론국방학과)교수는 “반기문 총장의 인기가 박 대통령과 동반하락하면서 충청 대망론이 가라앉았다”고 분석했다.

대전·세종·옥천=김방현·신진호·최종권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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