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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능 합격점' 받은 '무서운 고3' 골퍼 임성재

고3 최연소 투어 프로인 임성재가 수능 같았던 일본 투어 2연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사진 KPGA]

고3 최연소 투어 프로인 임성재가 수능 같았던 일본 투어 2연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사진 KPGA]

한국과 일본 1부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장 어린 투어 프로는?

아직까지 무명에 가깝지만 무서운 고교생 임성재(18)가 그 주인공이다. 더욱 놀라운 건 1998년생으로 천안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임성재가 일본과 한국 양대 투어의 시드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임성재는 2017년에도 일본과 한국의 오가며 ‘10대 파워’를 뽐내게 됐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1m80cm, 90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춘 임성재는 10일 시작되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카이도코리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임성재는 올해 KPGA투어에서 2700만원을 벌어 들여 상금 순위 77위에 올라 있다. 풀시드를 유지하려면 60위 내에 들어야 한다.

하지만 임성재는 이미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 순위 50위로 내년 시드를 확보했기 때문에 KPGA투어 시드도 덩달아 거머쥐게 됐다. 해외투어 시드권자(미국과 유럽, 일본)는 KPGA투어 상금랭킹 1~60위, Q스쿨 수석 다음으로 시드 순위가 높아 일반 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일본 투어 시드 유지가 불투명했던 임성재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같았던 지난 주 대회'에서 극적으로 2017년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임성재는 “2주 전만 해도 ‘Q스쿨을 다시 봐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대회에서 결과가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0월24일 임성재는 마이나비 ABC챔피언십 월요 예선에 출전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상금랭킹 86위였던 임성재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면 일본 Q스쿨을 다시 봐야했다.

임성재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종 4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냈고 상금랭킹을 58위까지 끌어 올렸다. 상금랭킹 75위까지 돌아가는 조건부 시드를 최소 확보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6일 끝난 헤이와 PGM 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를 차지해 상금랭킹 50위까지 뛰었다.

이로 인해 임성재는 남은 4개 대회에 상관없이 상금랭킹 60위까지에게 돌아가는 2017년 풀시드를 획득했다. 그는 “올 시즌 조건부 시드만 획득하는 게 목표였는데 초과 달성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수능을 훌륭하게 잘 치른 임성재는 한국체육대학 입학이라는 선물도 받았다.
임성재는 Q스쿨을 통해 일본 무대를 두드린 최연소 한국 선수다. 투어에서 가장 어리지만 실력만큼은 선배들 못지않았다. 일관성 있는 샷이 강점인 임성재는 올해 16개 대회에서 톱10에 3번 들었고, 상금 1830만엔을 벌었다. 올해 디 오픈까지 출전했던 이상희(60위), 베테랑 문경준(87위)보다 상금 순위가 높다. 문경준의 경우 지난해에는 조건부 시드로 겨우 살아남았는데 올 시즌은 투어 카드를 잃었다. 지난해 KPGA투어 상금랭킹 4위를 했던 문경준 같은 선수에게도 일본은 결코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었다. 그는 “첫 해에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들었는데 풀시드를 얻게 돼 너무 뿌듯하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올 시즌 95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필드에서는 ‘무서운 신인’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임성재는 아직 학생 신분이다. 한국에 들어오면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연습 시간 외에는 스마트폰을 종일 만지작거리며 친구들과 소통을 하는 영락없는 고교생이다.

어머니와 함께 투어 생활을 하고 있는 임성재는 10대지만 자신만의 철칙이 있다. 그는 “경기 전날에 8~9시간 숙면을 지킨다. 또 오래 운동을 하기 위해서 술과 담배는 절대 입에 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강조했다. 또래가 없고 주로 20대 형들과 어울리기 때문에 외로움도 크다. 그는 “나이 차이가 적으면 6살 보통 띠동갑 선배들이 많다. 형들이 잘해주지만 그래도 다가가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임성재는 카이도코리아 투어 챔피언십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그는 “일본 무대에서 주로 활약해 한국에서 신인상 기회를 놓쳤다. 최근 감이 좋기 때문에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우승을 못하더라도 톱5 안에 들어서 국내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임성재는 올해 KPGA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톱10 기록이 없다. 최고 성적은 매경오픈 공동 12위다.

일찌감치 프로 무대에 뛰어든 임성재는 남들보다 빠르게 투어에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종착점인 PGA투어 진출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또 그는 ‘세계랭킹 10위’라는 꿈도 가슴에 품고 있다. 이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성장하면 좋겠지만 프로의 세계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 인생의 행로가 바뀔 수도 있고, 기대만큼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올해의 경험을 잘 살린다면 성공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린 만큼 실수나 실패를 만회할 시간도 임성재에겐 충분하다.

JTBC골프는 투어 챔피언십 1~4라운드를 매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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