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라이프 트렌드] 함께 만들어 즐거움 두 배 체험형 파티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체험형 주방. 가족·직장 동료·친구끼리 모여 직접 요리하고 나눠 먹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체험형 주방. 가족·직장 동료·친구끼리 모여 직접 요리하고 나눠 먹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모임과 파티가 많은 연말연시가 다가온다. 요즘 파티의 키워드는 ‘체험’이다. 파티 주최자가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놓으면 손님이 와서 먹고 즐기는 고전적인 모임에서 벗어나 파티 참가자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우리만의 파티’가 인기를 끈다. 비용을 줄이면서 더욱 친하게 하는 모습으로 진화했다.  

실용적 파티로 추억 쌓기

주부 한정선(40·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씨는 이달 초 학부모 6명과 함께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를 찾았다. 4층 행사장에 마련된 리빙브랜드 이케아의 ‘모델 주방’(모델하우스처럼 꾸며놓은 주방)에서 핼러윈을 기념해 가을 별미 호박 파이를 만들고 커피와 함께 마셨다. 그는 “엄마들과 집에서 요리 수업을 받는데 선생님 추천으로 수업 겸 파티를 즐기러 왔다”며 “잘 갖춰진 주방에서 새로운 그릇과 도구로 요리하니 기분도 좋고 색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케아 마케팅팀 김지훈 담당자는 “집밥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자는 취지로 마련한 행사인데 매일 예약이 꽉 찰 정도여서 놀랐다. 주말 아침 아빠가 아이와 함께 와 요리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화려함 대신 창의적 아이디어 반짝
성대한 생일 잔치, 화려한 파티가 지고 실용적인 체험형 파티가 뜬다. 색다른 체험을 같이 즐기니 먹는 위주의 파티를 할 때보다 친밀감이 높아진다. 파티와 일상의 경계도 무너졌다. 크리스마스 이브, 새해 첫날 등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마음 맞는 사람과 작은 모임을 하고 이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올려 함께 나눈다. 파티플래너인 마지아앤코 김유림 대표는 “SNS 발달로 직접 파티를 기획하고 더 예쁘고 멋진 사진을 찍어 보여주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자주 파티를 접하니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나와 파티가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부엌이 딸린 공간을 빌려 직접 요리하는 파티가 부쩍 늘었다. 집밥·쿡방 열풍으로 남녀 구분 없이 요리하는 인구가 늘었고, 집으로 손님을 초대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다. 서울 청담동 심플 스튜디오는 현대적인 주방과 식탁, 깔끔한 인테리어로 20~40대 초반의 가족, 연인, 친구끼리 많이 찾는 파티 공간이다. 보통 4~10명 정도가 3~5시간 동안 빌린다. 신선한 재료를 갖고 와 요리하며 레스토랑처럼 세팅한 테이블에서 식사도 즐길 수 있다. 파티 주제에 따라 장식용품을 가져와 직접 꾸밀 수 있다. 파티가 끝나면 블로그와 SNS에 “남자친구가 해 준 요리” “결혼을 앞둔 친구를 위한 파티”라며 후기를 올리는 사람도 많다.
직장 동료들이 함께 쿠션 만들기 수업을 받고 있다.

직장 동료들이 함께 쿠션 만들기 수업을 받고 있다.

작은 규모의 클래스와 결합한 파티도 유행이다. 요리·도예·꽃꽂이 같은 수업을 받으며 즐기는 형태다. 먹으면 없어지는 음식 대신 수업 후 집에 가져갈 수 있는 기념이 될 만한 것도 만든다. 10월 마지막 날인 핼러윈부터 12월 크리스마스까지는 연말 분위기가 나는 쿠키 굽기, 크리스마스 장식하기, 양초 만들기 수업이 인기다. 수제 화장품·양초 만들기 강사인 이진영(46)씨는 “주부, 회사 직원, 어린이 등 다양한 사람이 수업을 받는다”며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양초나 비누를 직접 만들면서 추억과 의미를 얻어 간다”고 말했다.
 
유치원과 초등학생 생일 파티도 체험형으로 바뀌었다. 여자 아이 사이엔 도예 수업이 인기다. 웃고 떠드는 대신 공방에 둘러앉아 꼼꼼히 머그컵에 색칠하면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한다. 남자 아이들은 체육관에서 파티를 한다. 선생님에게 축구를 배우거나 꼬리 잡기 게임을 즐기며 추억을 쌓는다. 주부 김성은(43·서울 반포동)씨는 최근 서초구의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에서 여섯 살 아들 생일파티를 했다. 그는 “아이들은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즐겁게 놀고 엄마들은 따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며 “집에서 파티를 준비하는 것보다 비용도 적게 들고 아이들은 뛰어놀기 때문에 파티에 대한 기억이 더 오래 남는 것 같다”고 했다.

체험형 파티가 유행하면서 파티 공간 형태도 다양해졌다. 시끌시끌한 바에서 작은 음악 공연을 곁들인 파티를 열고, 여행 콘셉트의 카페에서는 관련 도서를 읽고 보드 게임을 즐긴다. 식물원처럼 꾸며진 작은 가드닝 카페를 빌려 따뜻한 허브티를 마시며 생일을 축하한다. 사진 스튜디오에서 크리스마스 화보를 촬영하듯 서로 사진을 찍으며 파티를 할 수 있다.
 
임대료 시간당 1만~10만원

이런 장소들은 대부분 평소 카페·바 등으로 영업하다가 파티 대여 신청을 하면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임대가격은 시간당 1만~10만원 정도다. 소비자들은 파티 콘셉트와 맞는 이미지의 카페를 고르기만 하면 크게 품을 들이지 않고 색다른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부모 생신, 연말 가족파티, 소규모 웨딩 등을 계획하는 경우 파티 하우스를 통째로 빌리기도 한다. 서울 논현동 한복판의 아담하고 작은 집, 내곡동의 정원 딸린 집 등 형태도 다양하다. 공간 대여 전문 사이트를 이용하면 인원과 목적에 따라 원하는 집의 사진을 보고 대여할 수 있다. 인천문예실용전문학교 파티이벤트계열 노혜영 학과장은 “체험과 힐링을 강조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체험형 파티는 진화할 것”이라며 “파티 참가자들이 ‘감동’과 ‘기억’을 담아갈 수 있는 아이템과 초대부터 주차까지 꼼꼼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글=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조상희, 샐리 스튜디오, 모델=남윤주, 류태계, 최이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