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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지도부 대체할 ‘구당 모임’ 추진…탄핵까지 언급

새누리당의 분당(分黨)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가 7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데 앞서 이날 비박계 의원들이 현 지도부의 퇴진을 주장하는 의원 50명을 모아 ‘구당(救黨)모임’(가칭) 발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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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김세연·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의원 15명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회동해 “이번 주 안에 당 지도부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별도 당 운영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모임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임시 내각이나 망명정부 같은 형태”라며 “따로 당 지도부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을 통해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도 “운영위원을 따로 두는 형식의 실질적 당내 조직을 만들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 참석자는 “별도 교섭단체는 탈당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까지는 아니다”면서도 “구당모임이든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하는 모임이든 이름을 좀 붙여서 당내 별도의 조직처럼 체계화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탄핵이 헌법정신 맞지만 큰 불행
거국내각으로 국정 공백 막아야”
김무성, 대통령 출당 가능성 압박
친박, 대통령 탈당 반대 “시간 달라”

‘당 안의 당’을 만들어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한 비박계 의원은 “(모임 결성은 사실상) 분당 수순에 들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금기도 깼다. 대통령 ‘탄핵’이란 단어를 언급하면서다. 그는 회견에서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하면서 국정을 운영했다”며 “헌법 가치를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의 길로 가는 것이 헌법정신”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하자 회견장은 술렁였다. 다만 그는 “(탄핵은) 국가적으로 너무나 큰 불행”이라며 즉각 요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내에선 김 전 대표나 구당모임이 최후의 선택으로 탄핵을 검토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새누리당에서 29명만 탄핵에 찬성하면 야 3당(165명)과 야당 성향 무소속 의원(6석)을 합쳐 탄핵안 통과에 필요한 의결정족수(200명)를 충족할 수 있다.

이날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탈당을 거부하면 출당(黜黨) 조치도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너무 당연한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표는 지난 5~6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연이어 만난 뒤 이런 뜻을 굳혔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만남은 김 전 대표가 먼저 연락해 이뤄졌다. 김 전 대표는 “그분들의 얘기를 듣고 바로 이정현 대표를 만나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내각 구성(총리 추천) 논의를 국회로 넘겨 달라’고 했다”며 “하지만 상황을 보니 (친박계의 거부로) 더 이상 의욕이 생기지 않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의 회견이 끝난 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에 “중립내각이 성사되기 위해선 대통령의 탈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지도부는 김 전 대표의 대통령 탈당 요구를 반대했다.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이긴 하지만 나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엔 “염치없고 뻔뻔하지만 대통령을 도울 시간을 조금만 달라”며 거부했다. 앞서 이 대표는 회의에서 성경 속의 ‘선악과’를 언급하며 “한 간교한 사람을 분별하지 못해 대통령을 포함해 여러 사람이 평생 쌓아 온 모든 명예와 업적과 수고를 다 잃었고, 당은 폭탄 맞은 집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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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를 겨냥해 “2014~2015년 최순실·차은택이 활개를 치고 다니던 시절 당 대표가 아니었느냐”며 “이 난국을 함께 뭉쳐 헤쳐 나가자고 해도 모자랄 판에 무능과 무책임한 정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친박계 중진 정우택 의원도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대통령의 탈당을 비롯해 야당의 공세에 부화뇌동하고 나서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박유미·최선욱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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