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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금 330억 배분…연구소기업 1호 대박 터졌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소 1호 기업 콜마BNH의 코스닥 상장 주식 매각 수익금으로 각각 100억원의 보상금 대박을 터뜨린 조성기 박사(왼쪽)와 고(故) 변명우 박사.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소 1호 기업 콜마BNH의 코스닥 상장 주식 매각 수익금으로 각각 100억원의 보상금 대박을 터뜨린 조성기 박사(왼쪽)와 고(故) 변명우 박사.

“보람과 아쉬움…. 만감이 교차합니다. 며칠만 더 살아계셨어도 30년 연구 성과로 얻은 또 다른 기쁨을 같이 나눴을 텐데….”

원자력연구원 공동 출자 콜마BNH, 항암 보조식품 히트
12년 만에 시총 6514억…1차 주식 매각 뒤 수익금 배분
총 100억 받는 과학자 2명 중 1명은 지난달 세상 떠나

대전서 대덕특구에 자리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의 조성기(62) 책임연구원은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16일 임파선암으로 세상을 떠난 동료 변명우(62) 박사를 그리워했다. 두 과학자는 연구 성과로 각각 100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연구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제1호 연구소기업 콜마BNH의 주식을 매각해 발생한 수익금 330억원에 대해 배분계획안을 확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수익금은 연구원이 가진 지분(18.2%)의 25%를 판 것으로, 절반인 165억원은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연구개발에 참여한 연구원 17명에게 보상금으로 배분한다. 이 중 기여도가 가장 큰 고(故) 변명우 박사가 41억원(세금 포함)을, 조 박사는 30억원의 보상금을 받는다. 내년 초 나머지 75% 지분에 대한 최종 매각을 마치면 두 사람은 각각 총 100억원 안팎의 기술지분 보상금을 받게 된다.

1인당 평균 9억7000만원이며, 제일 적게 받은 연구원이 6100만원을 받는다.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소기업이 증시에 지분을 매각해 연구원들이 기술지분에 대한 보상금을 받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고액을 배분받은 변 박사는 식품공학을 전공한 국내 방사선식품 분야 선구자다. 영남대와 일본 교토대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변 박사는 1979년 원자력연구원에 들어와 2008년까지 방사선식품 분야를 연구해왔다. 이후 대전 우송대 교수로 지내던 변 박사는 지난해 초 임파선암이 발병하면서 1년여간 투병생활을 해오다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조 박사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충북대에서 면역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변 박사보다 3년 늦은 82년 원자력연구원에 입사, 방사선에 의한 면역시스템 장해 연구 등에 몰두해 왔다.
연구원들에게 대박을 안겨준 콜마BNH는 원자력연구원이 2004년 2월 한국콜마와 공동 출자해 만든 연구소기업이다. 연구소기업이란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 등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자본금의 20% 이상을 출자해 연구개발 특구 내에 설립하는 기업을 말한다.
원자력연구원의 경우 항암치료 보조식품 제조기술과 화장품 관련 나노기술을 제공하고, 대가로 콜마BNH의 지분(초기 37.8%, 증자 후 18.2%)을 받았다. 이 회사는 나노기술을 활용한 고순도화장품 ‘아토미’와 건강기능식품 ‘헤모임’ 등을 개발했다. 2013년 ‘500만불 수출의 탑’도 달성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후 주가는 한때 4만5000원대까지 올랐다. 7일 현재 주가는 2만2050원, 시가총액은 6514억원이다. 사실 원자력연구원이 보유 주식의 25%를 판 것은 지난해 5월이다. 연구자 보상 등에 대한 정산이 미뤄지면서 배분도 지연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연구소기업이 코스닥에 올라 상장차익을 거둔 첫 사례라 그간 분배 비율 등을 정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콜마BNH의 상장과 그에 따른 수익 배분은 연구소기업의 활성화에 촉매제가 됐다. 연구소기업 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후 304개의 기업이 설립됐고, 현재 288개사가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 들어 급증 추세다. 2013년까지만 해도 연간 10개 미만이 창업됐지만 2014년 43개로 껑충 뛴 뒤 지난해 71개, 올해는 10월까지 144개 연구소기업이 생겨났다. <그래픽 참조>

배재웅 미래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은 “원자력연구원 연구소기업인 콜마BNH 사례는 많은 연구자와 창업자들에게 성공신화로 각인될 것”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연구개발 투자 성과가 해당 연구기관에 대한 수익금이 되고 다시 연구개발, 연구소기업 성장에 재투자되는 연구개발 선순환 체제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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