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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나라면 ‘넌 해고야’ 외칠 것

제임스 선은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된 건 방송으로 쌓은 인지도 덕분”이라며 “낙선하면 방송채널 ‘트럼프 네트워크’를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김춘식 기자]

제임스 선은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된 건 방송으로 쌓은 인지도 덕분”이라며 “낙선하면 방송채널 ‘트럼프 네트워크’를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김춘식 기자]

“내가 회사 임원을 뽑는다면 아마 트럼프를 채용하겠죠. 하지만 그게 미국 대통령 자리라면 망설임 없이 ‘넌 해고야(You are fired)!’라고 말할 겁니다.”

‘어프렌티스 6’ 출연했던 제임스 선
9년 전 트럼프 NBC 리얼리티쇼
첫 아시아계 발탁돼 결승 올라
“너무 즉흥적, 여성 폄하 심해”

제임스 선(39·한국명 선우신). 그는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007년 제작·진행한 NBC 방송국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Apprentice) 시즌 6’에 첫 아시아계 출연자로 발탁돼 결승까지 올랐던 한국계 미국인이다. 제임스 선은 지난 4월부터 ‘어프렌티스’ 과거 출연진 몇몇과 함께 CNN 등 방송에 출연하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이유를 알리는 활동에 나섰다. 미 대선을 하루 앞둔 7일, 사업차 한국을 방문한 그를 만났다. “사전 투표로 힐러리를 찍고 왔다”는 그는 “힐러리를 지지한다기보다 트럼프가 대통령감이 아니란 생각이 확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프렌티스 시즌6’ 출연자들. 트럼프(가운데)의 오른쪽이 제임스 선이다. 트럼프 왼쪽은 딸 이방카.

‘어프렌티스 시즌6’ 출연자들. 트럼프(가운데)의 오른쪽이 제임스 선이다. 트럼프 왼쪽은 딸 이방카.

‘어프렌티스’는 2004년 1월에 방송을 시작, 현재 시즌 14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트럼프의 후계자를 뽑는다’는 콘셉트를 내걸고 참가자들의 비즈니스 능력을 평가한다. 트럼프가 대선에 뛰어들면서 시즌 14의 진행자는 영화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로 교체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3살에 부모를 따라 미국 휴스턴으로 이민을 간 제임스 선은 워싱턴대를 졸업하고 투자 자문회사를 운영하던 2007년 이 프로에 도전했다.

“당시 지원자가 80만 명이었는데 최종 후보 18명을 트럼프가 직접 면접으로 뽑았어요. ‘네가 왜 뽑혀야 하는지 말해보라’는 그의 질문에 ‘아시아인은 소극적이고, 리더십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답해 좋은 점수를 얻었죠.”

방송에서 최종 2인에까지 오른 그는 3개월간 주 5일 트럼프와 만나면서 사적으로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그는 “집요한 카리스마로 일을 추진하고, 한번 신뢰한 사람은 끝까지 믿는 게 트럼프의 장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실망도 컸다. “‘중국은 미국의 적’이라는 등 아시아를 적대하는 말을 자주 했어요. 특히 그가 여성을 대하는 태도는 심각합니다. 여성 스태프나 출연자들 한 명 한 명의 외모를 비속어를 써가며 평가하고, 남자 출연자들에게 ‘쟤는 어떠냐’고 계속 물었죠.”

그는 “트럼프는 즉흥적이고, 전략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며 “지도자에게 필수인 사고하는 능력이 결여돼 있다”고도 했다. 제임스 선은 2007년부터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 문화콘텐트를 소개하는 영어 사이트 ‘드라마빈즈(www.dramabeans.com)’를 운영 중이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후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 현재는 회원이 1400만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중국으로 영역을 넓혀 중국 버스와 지하철 TV에 한국 뮤직비디오 등을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타문화에 대해 배타적이고 인종차별적 사고를 가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멜팅팟(melting pot·용광로)’이란 미국 사회의 정체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문화 교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글=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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