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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개통 101일간 13번 멈춰선 인천지하철 2호선

최모란 내셔널부 기자

최모란
내셔널부 기자

지난 3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이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전날 인천지하철 2호선 서부여성회관역 인근 선로전환기가 고장나면서 오후 2시23분부터 20분간 모든 열차 운행이 정지된 것에 대한 사과였다. 당시 그는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과가 무색하게 사고 나흘 만인 7일 2호선이 또 멈춰섰다. 이날 오전 3시50분쯤 선로 고압선 보호 덮개 작업을 끝내고 이동하던 유니목(Unimog)이란 특수차량의 뒷바퀴가 검단사거리역 선로 지점에서 펑크가 난 것이다. 이번 사고는 전동차 고장 등 2호선 내부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유니목 차량을 선로에서 빼내는 작업에 시간이 걸리면서 상행선 서구청~검단오류역 10개 구간의 운행이 오전 5시30분부터 두 시간가량 중단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하철 때문에 또 지각” “사고철” 등 시민들의 항의 글이 쏟아졌다.
선로 작업 차량 고장으로 7일 인천지하철 2호선 운행이 2시간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뉴시스]

선로 작업 차량 고장으로 7일 인천지하철 2호선 운행이 2시간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뉴시스]

각종 장애로 인한 열차 운행 중단은 인천지하철 2호선만의 문제는 아니다. 2호선과 같은 무인 경전철 방식인 의정부경전철, 김해경전철 등도 개통 초기 장애로 멈춰선 적이 있다. 하지만 인천 시민들의 반발이 유독 거센 이유는 이번이 개통 101일 만에 발생한 13번째 운행 중단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2호선 개통과 함께 지하철역 주변의 버스 노선 상당수를 정리했다. 택시나 개인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2호선은 2량 1편성의 경전철인데도 하루 평균 12만3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8월 발생한 2호선 탈선 사고를 ‘모의 훈련’이라고 속이고 인천시·국토교통부에 허위 보고해 파문을 일으켰다. 관련된 이들을 징계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불신이 깊다.

인천 2호선의 시험운행 기간은 67일이었다. 김해경전철(135일)이나 대구지하철 3호선(80일), 용인경전철(90일) 등 다른 무인경전철보다 너무 짧다. 지난 2일 발생한 선로전환기 고장도 용량 미달 퓨즈를 사용한 게 사고 원인으로 밝혀지는 등 내부 문제도 여전하다. 인천교통공사 노조에서는 “버스노선 개편 등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2호선을 개통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2호선 건설에 투입된 예산만 2조2582억원이다. “지금이라도 민관 합동 안전위원회를 구성해 2호선 시스템 전반을 조사하고 검증해 시민들의 신뢰를 찾아야 한다”는 지역 시민단체의 주장을 인천시·교통공사가 진지하게 검토할 때다.

최모란 내셔널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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