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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드들강 살인·성폭행 간 시간적 밀접성 높다"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장기미제 사건 중 하나였던 전남 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재판이 15년 만에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법의학자가 법정에 출석 "성폭행(검찰 전제)과 살인 간 시간적 밀접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강영훈)는 7일 오전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강간 등 살인)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39·당시 24세)씨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김씨에 대한 검찰 기소 과정에 감정을 맡았던 권위의 법의학자가 증인으로 출석,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법의학자는 "성폭행 뒤 비교적 빠른 시간 내 숨진 것으로 보인다. 즉 성관계 직후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성폭행과 사망 시점이 밀접하다"고 증언했다.

즉 성폭행범이 살인까지 실행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취지의 의견이다.

이어 "(물속에서) 목을 조를 때 피해자의 저항능력이 이미 상실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부검 사진을 보면 사망 뒤에도 피해자의 얼굴색이 붉다. 이는 얼굴에 혈액이 모인 것이다. 사망때까지 울혈현상이 계속됐다는 방증이다. 피해자가 사망할 때 까지 목을 조른 것으로 보인다"고 소견을 밝혔다.

김씨는 2001년 2월4일 새벽시간대(동틀 무렵 추정) 나주 드들강변에서 당시 여고 2학년생이던 박모(17)양을 성폭행하고 목을 조르며 강물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같은 날 오전 3시30분께 광주 남구 한 지역에서 박양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약 15.5㎞ 가량 떨어진 드들강변으로 데려간 뒤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척의 거리(직선거리 403m)에 살고 있던 김씨와 박양이 그 시절 유행했던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박양이 성관계를 거부하자 김씨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결국 미제로 남을 뻔 했던 이 사건은 2012년 9월 전환점을 맞았다.

또다른 혐의(강도살인 및 사체유기)로 복역 중인 무기수 김씨의 유전자가 대검찰청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돼 있던 박양의 몸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광주지검은 지난 2월 지청 단위가 아닌 지검 차원의 검·경 합동수사체계를 구축, 전면 재수사에 나섰다.

이 사이 살인죄의 공소시효도 폐지됐다.

검찰은 권위의 법의학자와 범죄심리학자를 조사에 참여시키는가 하면 남성이 수감돼 있는 교도소를 압수수색하고 동료수감자 35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까지 벌이는 등의 전면 재수사 끝에 15년 만에 이 남성에 대한 심판을 법원에 요구했다.

지난 8월31일 첫 재판에 나선 김씨는 공소사실의 인부를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 라는 취지로 답하며 부인했다.

특히 성관계 사실 여부에 대해서도 "내 DNA가 채취됐다고 해 그런가 보다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앉은 김씨는 이날 역시 법의학자에게 질문을 직접 던지며 이 사건과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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