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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파장 포스코 권오준 회장 연임여부 관심


내년 3월임기 권 회장,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에 스포츠단 논란 겹쳐
부인 박대통령과 인연 '주목'…항명·폭로문건 등에 '민심잡기' 실패 지적도
영업익 '1조 클럽' 회복·부채비율 16.9% 등 경영성과엔 긍정 평가도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내년 3월로 임기 만료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 여부가 철강업계 안팎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권 회장의 임기만료일이 다가오고 있기도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정 동력을 크게 상실데서 비롯되고 있다.

정부가 포스코 회장 선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드러내놓고 행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회장도 교체됐던 것을 되짚어 보면 이번 사태가 권 회장의 연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포스코가 최근 국정농단 파장이 일고 있는 최순실씨의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것은 물론 스포츠단 창단과 관련해 논란에 싸여있는 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권 회장은 또 내부적으로 항명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집안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점 역시 관건이 될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로 3년 임기가 만료되는 권 회장은 연임을 위해서는 적어도 오는 12월까지 포스코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포스코 이사회가 임기 종료를 앞둔 CEO(최고경영자)가 연임하려면 주주총회 3개월 전에 연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권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시각도 많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박근혜 정부 임기가 1년 넘게 남아있어 한 차례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 동력이 크게 상실했기 때문이다.

역대 포스코 회장들은 정권이 교체될 때 마다 궤를 같이 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의 경우도 이명박 정권 시절 3년 임기를 다 채우고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던 경우다.

다만 그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0개월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의 전방위적 압력 때문일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권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파장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즉 포스코가 최근 최순실씨 소유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각각 30억원, 19억원의 자금을 출연한 것과 관련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요청으로 이사회 승인을 통해 자금을 집행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황은연 사장이 더블루K측과 배드민턴단 창단 문제로 접촉을 가졌던 점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권 회장 부인인 박충선 대구대 교수(가정복지학과)가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받고 있다.

박 교수는 서강대학교 출신으로 박 대통령과 동문이다. 1972년 입학으로 박 대통령의 2년 후배다. 박 교수는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으로 일하면서 당시 국회의원이던 박 대통령과 인연을 갖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논란외에도 권 회장이 그간 '내부 민심잡기'에 실패했다는 견해들도 제기되면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 대표적인 것이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전 사장의 항명 사건이다.

지난해 6월 포스코가 구조조정 일환으로 대우인터의 미얀마 가스전을 매각 검토한다고 하자 전 사장이 사내게시판에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글을 남기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당시 전 사장은 "앞으로 25년간 총 10조원의 이익이 기대되는 알짜사업인데 1조원에 팔겠다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공개 항명했다.

결국 전 사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사실상 포스코가 해임안을 들고나왔던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이어 같은해 9월에는 "개인영달을 추구하는 최고경영자로 인해 포스코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권 회장의 무능함을 폭로하는 내부 문건이 돌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포스코 대외협력실 팀장을 지낸 정민우 전 팀장이 "권오준 회장과 황은연 사장이 포스코 회생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자리싸움에 몰두하고 있다"며 회사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일도 있었다.

포스코는 정 팀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지난 8월 돌연 이를 취소해 그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권 회장이 그동안 진행해온 구조조정 작업에 대해서 긍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권 회장은 취임 전인 2013년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4.8%, 부채비율은 84.3% 수준으로 창사 이래 가장 나쁜 수준이었으나 취임 후 '포스코 더 그레이트'라는 기치 아래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신성장사업 선택과 집중,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 등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에는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을 회복하기도 했다. 포스코 별도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14%까지 높아졌고, 부채비율은 16.9%까지 크게 떨어졌다. 현재 포스코는 차입금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튼튼하다.

이처럼 권 회장이 안팎의 여러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상황에서 연임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fla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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