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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에게 '고향의 봄' 들려주려던 미 초등생들, 마음의 상처 입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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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0월 14일 미국 워싱턴DC 멜론 오디토리움.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서 한국 합창단이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그 뒤론 한 편의 코미디가 있었다. 당초 합창은 버지니아주 파월 초등학교 학생들 몫이었다. 한국어 몰입수업을 채택하고 있는 학교다. 한복·신발도 나랏돈으로 사왔다. 그런데 행사 직전 돌연 지시가 내려왔다. “‘위’에서 세 곡 중 한 곡은 절대로 팝송 ‘해피(Happy)’를 넣으란다. 안 되면 다른 데로 바꿔라.” 결국 ‘고향의 봄’을 준비하던 파월 초등학교 학생들은 손을 들고 말았다. 급거 한국에서 전문 합창단이 파견됐다. 예산 낭비도 문제거니와 땀 흘려 준비했던 파월 초등학교 학생들은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최순실·차은택 스캔들이 불거져 나오면서 당시 생각이 떠올라 ‘위’가 어디였는지 캐물었다. “청와대”란다. 몰상식한 결정 뒤에 아른거리는 그들의 그림자를 본다. 그놈의 ‘해피’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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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있었던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일화가 공개됐다. 

중앙일보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이 5일자 중앙일보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서다.
 
칼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참석한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서 박 대통령에게 '고향의 봄'을 불러주기 위해 미국 초등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합창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행사 직전 돌연 '고향의 봄'이 아닌, 미국 가수 퍼렐 윌리엄스의 히트곡 '해피(Happy)'로 바꾸라는 청와대의 지시가 내려왔다는 것이다.
 
'해피'를 '절대로' 합창곡에 넣어야 한다, 안 되면 다른 데로 바꾸라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지시에 따라, 한국 대통령을 환대하기 위해 땀 흘리며 합창을 연습하던 미국 초등학교 학생들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파월 초등학교는 한인 학생이 40%에 달하며, 한국어 정규과목과 이머전 프로그램(한국어 몰입교육)을 운영중이다. 

청와대의 황당한 '변심' 때문에 파월 초등학교 학생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후문이다.
 
예산 낭비도 문제가 됐다. 

행사에서 '절대로' '해피'라는 노래를 들어야 한다는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한국에서 전문합창단이 워싱턴에 급거 파견됐기 때문이다.
 
'해피'라는 노래 단 한 곡을 박 대통령에게 들려주기 위해 합창단의 항공권 비용과 체제비 등 소중한 국민의 세금이 낭비된 셈이다.
 
이와 관련, 양지열 변호사는 "이런 황당한 소동에 국민의 피같은 세금이 낭비됐다는 건 매우 심각한 일이다.  그 배후가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파월 초등학교 학생들의 실망감이 워낙 크자, 학교 측은 이들이 힘들여 연습해온 '고향의 봄' 노래를 합창할 수 있는 행사를 따로 마련했고, 이 행사에 한국 측 관계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기 워싱턴 총국장은 "최순실·차은택 스캔들이 불거져 나오면서 당시 생각이 떠올랐다"며 "(당시의) 몰상식한 결정 뒤에 아른거리는 그들의 그림자를 본다"고 지적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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