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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페이 때 계산·송금 간단해요

1인당 부담액 알려주고 공인인증서 필요 없어... 은행별 가입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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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회룡 aseokim@joongang.co.kr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덕에 특수를 누리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은행의 ‘더치페이 앱(애플리케이션)’이다. 김영란법에 따라 더치페이를 해야 하는 식사 자리에서 해당 앱을 이용하면 비용 계산과 송금이 수월해서다. 총 식사 금액과 참석자 수를 입력하면 앱이 1인당 부담금을 계산해 주고, 이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메시지로 전송해 준다. 메시지를 받은 참석자는 간편 송금 기능을 이용해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과정 없이 대표 결제자에게 비용을 송금할 수 있다. 현금을 준비하거나 공인인증서 인증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에 최근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더치페이 기능을 제공하는 은행의 모바일뱅크 앱 가입자 수도 덩달아 급증하는 추세다. 은행들은 모바일뱅크 앱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계산, 간편송금 외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영란법 덕에 특수 누리는 은행 모바일뱅크 앱


올해 6월 28일 출시된 KB국민은행의 모바일 생활금융플랫폼인 ‘리브(Liiv)’는 김영란법 시행 전인 9월 27일까지 42만 명이 가입했다. 3개월 동안 월평균 14만 명이 가입한 셈이다. 그런데 김영란법 이후인 9월 28일부터 10월 25일까지 15만4000명이 늘어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는 ‘금융보다 생활이 먼저다’라는 콘셉트에 따라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모바일 전략으로 내세웠다”며 “생활 서비스 중에서도 ‘리브더치페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브더치페이’를 활용하면 n분의 1로 식사비용을 간단히 나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입금을 요청하고 답장하듯 ‘리브머니보내기(간편송금)’를 이용해 돈을 송금하면 된다. 공인인증서 없이 즉시 이체가 가능하다. 이 은행은 공직자로 등록하면 10만원 초과 때 입금이 안 되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김영란법에 따라 공직자 등의 경조사비가 10만원으로 제한된다는 데 착안한 서비스”라고 밝혔다. 공직자가 실수로 10만원 이상 송금해 법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다.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크 앱인 써니뱅크 역시 김영란법을 전후로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신한은행 측은 “김영란법 시행 전에 일평균 1900명 정도였던 가입자 수가 시행 이후 일평균 2300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써니뱅크는 공인인증서와 보안매체 없이 50만원 이내까지 즉시 송금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10초 이내 신속하게 거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보내는 사람이 금액과 휴대폰 번호, 비밀번호를 입력해 돈을 송금하면 받는 사람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계좌번호만 입력한 후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써니뱅크 회원 간에는 휴대폰 번호로 송금할 경우 본인 계좌에 돈이 자동으로 입금되도록 하는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 써니뱅크 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닌 별도의 앱으로 더치페이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투리 금액 부담자 선택 등 다양한 기능
김영란법 전후로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크 앱 가입자 수도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한달 간 3만명 이상의 고객이 신규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지난 5월에 출시한 ‘위비뱅크 앱’을 통해 더치페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8월 출시된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 앱’을 통해 10월 31일부터 더치페이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했다. ‘위비톡’을 통해 더치페이를 할 경우, 별도의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대화방에서 더치페이가 가능하다. 두 서비스 모두 공인인증서나 보안수단 없이 핀번호 입력 만으로 돈 보내기가 가능하다. 여기에 ‘자투리 금액 부담자 선택’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톡 더치페이는 위비톡에서 모임 참가자끼리 대화를 하다가 모임 정산에 대해 논의하고, 곧바로 더치페이를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별도의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어 기존의 더치페이 앱보다 편리하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의 올원뱅크 역시 농협 계좌가 없어도 송금할 수 잇다. 8월 출시 후 일평균 4500명 수준이던 가입자수는 9월 28일 이후 1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일평균 더치페이 이용건수는 1566건, 이용금액은 2300만원 수준이다. 1회당 더치페이 이용금액은 1만5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계좌가 없어도 타행 공인인증서나 타행 계좌확인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며 “지문이나 핀번호 입력 등 5가지 인증 방식 중에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인증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각종 경조금 초청장 보내기 기능과 경조금 송금 기능도 제공한다. 또 고령층을 위한 돋보기 기능도 선보이고 있다. 이 은행은 “큰글 송금, 경조금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5060 세대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모바일뱅크 앱인 ‘i-ONE뱅크’에 ‘휙 더치페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법인카드 사용 즉시 증빙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각자내기 카드’를 출시했다. ‘휙 더치페이’는 개인별 부담금을 계산해 참석자들에게 송금을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은행 계좌가 없어도 i-ONE뱅크 앱을 설치하면 이용 가능하며, 더치페이할 내역을 카카오톡, 밴드, 문자메시지 등으로 공유하고 송금을 요청할 수 있다.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30만원 이내 금액에 한해 ‘휙 송금’으로 공인 인증서·OTP 없이 손쉽게 돈을 보낼 수 있다. 이 은행의 각자내기 카드는 법인카드용 애플리케이션인 ‘IBK 법인카드 앱’을 통해 모바일 비망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 이용 즉시 스마트폰으로 사용내역을 확인하고 증빙내용을 입력할 수 있다. 또 내용을 경비처리 담당자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이용금액의 0.1%를 포인트로 받을 수 있고, 별도의 연회비는 없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각자내기를 유도하는 것이 이번 신상품을 출시한 이유”라며 “카드 이용 내역을 입력하면 언제든 확인하고 출력할 수 있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우려되는 상황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법입카드 앱에서 증빙내용 입력 가능
‘하나N월렛’을 통해 더치페이 기능을 선보였던 KEB하나은행은 11월 초 더치페이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멤버스 앱 안에 포인트를 통한 더치페이기능과 간편 송금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결제원도 10월 국내 16개 은행이 제공하는 ‘뱅크월렛’ 서비스에 더치페이와 각종 회비 납부 요청이 가능한 ‘뱅크머니 청구’ 기능을 추가했다. 금융결제원 측은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 중인 점을 고려해 뱅크월렛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지인과 뱅크머니를 이용해 더치페이를 하거나 모임 회비를 납부 할 수 있도록 ‘청구하기’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뱅크월렛 앱을 통해 간편하게 식사비·회식비·모임회비 등을 뱅크머니로 보내도록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은 물론 더치페이 내역과 청구 그룹 관리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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