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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언제 이렇게 늘었지?

올 들어 8월까지 140억원어치 수입...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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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자동차가 수입·판매하는 CK미니밴과 CK미니트럭은 마트·약품회사·세탁소·꽃가게 등 소형 화물 운송업자가 주요 소비자다.

대구에서 인테리어 설비업을 하고 있는 장용목씨는 지난 여름 중국산 미니밴인 CK밴을 구입했다. 10년 넘게 미니 밴을 몰던 참에 ‘중국산 차도 괜찮다’는 주변 권유에 바꿨다. 마침 대구 북구에 중한자동차 판매전시장이 있다고 해서 매장에 들른 장씨는 1000만원 대 저렴한 가격의 풀옵션 모델을 보곤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했다. 그는 “원래 휘발유 차량인데 가스로 개조해 몰고 있다”며 “이전에 타던 국산 미니밴에 비해 가격도 쌀 뿐 아니라 차량 유지비가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중한자동차는 중국 5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북기은상기차유한공사의 차량을 독점 수입하고 있다. 전국에 10여 개의 직영 총판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미니밴·소형차 속속 한국 상륙


도로 위에 중국산 자동차가 늘고 있다. 부산·대구·울산·인천·광주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에서도 중국산 차를 보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중국산 차량 구입이 늘면서 수입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8월까지 수입된 중국산 신차는 모두 140억원어치다. 무역코드 분류에 의한 수입가이기 때문에 실제 매장에서 팔린 금액은 이보다 훨씬 높다. 이 추세라면 올해 중국산 신차 수입 규모는 지난해 168억원을 넘어 18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산 차량 수입이 본격화된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한국에 상륙한 중국산 차량(신차, 중고차 포함)은 모두 3만6000대가 넘는다.
 
프랑스·이탈리아産보다 수입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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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차 판매 현황과 비교하면 중국산 자동차의 선전은 더욱 뚜렷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프랑스 차 브랜드 시트로엥은 올해 8월까지 모두 347대, 136억510만원의 판매기록을 올렸다. 이탈리아 차 브랜드 피아트는 414대, 115억304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브랜드 모두 소비자 가격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중국산 차량이 프랑스·이탈리아 브랜드를 넘어선 것이다.

중국산 자동차 수입은 2007~2015년 연평균 10.3%씩 늘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국내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한 지난 2012년 이후 수입이 본격적으로 늘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니밴과 소형 트럭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미니밴과 소형 트럭은 비슷한 크기 국산차 가격의 70% 수준인 1100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조철 자동차·부품산업정책실장은 “중국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면서 품질을 개선해 ‘중국산=싸구려’ 이미지를 벗고 있다”며 “이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가격은 싸면서도 품질은 괜찮은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 진입한 중국 완성차 업체는 선롱버스·포톤·북기은상 등 3개 업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BYD)는 2017년 전기버스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선두는 중한자동차에서 수입하는 중국 북기은상기차의 CK미니밴과 CK미니트럭이다. CK미니밴(중량 0.5t)은 수퍼나 대형마트·약품회사·세탁소·꽃가게 등 소형 화물 운송업자가 주 소비자다. 또 CK미니트럭은 푸드트럭·특장차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라보(경트럭), 다마스(경승합차)의 대체 차종으로 꼽힌다. 중한자동차는 싼타페급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6’를 연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대웅자동차가 수입·판매하는 포톤 툰랜드는 2800cc급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161마력의 파워를 지녔다. 국산 코란도 스포츠보다 크고 타코타 같은 정통 미국산 픽업트럭급 덩치를 갖추었지만 3320만원의 부담스러운 가격 탓에 판매는 다소 저조하다. 대웅자동차 역시 연내에 15인승 다목적 미니버스 뷰 CS2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스타렉스와 쏠라티의 중간급으로, 학원·어린이집 등 통학용 등 틈새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소형 저가 승용차 수입도 연 30%씩 늘어
중국 선롱버스의 두에고 모델은 서울 근처에서 자주 눈에 띈다. 25인승 중국 선롱버스는 2013년 제주도 내 관광버스용으로 100대가 상륙한 이래 국내에서 총 550여 대가 팔렸다. 이후 시내버스·시외버스 운송업체의 대량 구매로 2014년 수입량이 크게 늘었지만 승차감이나 고장수리 등의 불편이 제기되면서 2015년부터 수입 물량이 확 줄었다. 중국 타이치그룹은 한국 화이바 버스사업부를 인수해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버스 등 상용차 수입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승용차 수입이 크게 늘었다. 2012년 46억원 규모가 지난해 100억원을 넘어서더니 올해 8월까지 9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중국산 승용차 수입 예상치는 130억원에 이른다. 특히 2000㏄ 이하 승용차 수입이 크게 늘었다. 최근엔 수입차 딜러를 한 경험이 있는 중견기업에서 중국산 세단 승용차를 들여오기 위해 중국 자동차 회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업계에선 “트럭으로 시작된 중국차의 역습이 소형 승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중국 자동차회사들은 연구개발 투자와 대규모 설비 확장, 정책적 지원 등에 힘입어 자국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의 승용차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4년 38%에서 지난해 41%로 높아졌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SUV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저가 플랫폼을 개발해 가격은 합자업체 대비 50~60%에 품질은 비슷하게 높인 모델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로컬업체와 합자업체 간의 차량 결함 격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안전도 검사에서 최고 수준인 별 다섯 개를 받은 중국 업체의 비율은 2006년 8.3%에서 2014년 92.5%까지 올라섰다.

중국은 지난해 72만대이던 로컬 브랜드 수출을 2020년 30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전 세계 소형 가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자동차산업에서도 비슷한 일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자영업이 증가하고 소형 상용차의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한 국내 시장에서 틈새를 겨냥할 것”이라며 “소형 저가 승용차도 이른 시일 내 국내 시장에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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