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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같은 삶의 연속 … 장우혁

한판 격전을 치르고 난 후 숨을 천천히 골랐다. 그리고 이젠 혼자다.

가수 장우혁(27)이 자신의 이름 석자가 박힌 첫 앨범 를 발표했다.

그야말로 그의 데뷔 10년은 드라마 같은 삶의 연속이었다. 1996년 H.O.T로 데뷔, 10대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해체 4년이 지난 지금도 H.O.T는 여전히'10대의 우상'을 의미하는 대명사로 존재한다.

그리고 5년 만의 팀해체와 토니안 이재원과 함께 jtL의 결성, 그리고 이제는 드디어 혼자 섰다.

이렇게 드라마 같은 삶은 살아온 장우혁은 "지금껏 살며 좋은 드라마 나쁜 드라마를 정신없이 오락가락했다. 이젠 나쁜 드라마는 더 이상 일어나질 않길 바란다. 또 내 음악이 신파조가 아니라 다른 음악과 차별화한다는 중의적 의미도 담았다"고 음반 타이틀 'No More Drama'의 의미를 설명했다.

"많은 사건들과 함께 드라마 몇 편을 찍고 난 듯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자유를 느낀다."

혼자일 때의 편안함과 여유를 벌써 깨달은 그는 데뷔 당시 열여덟 살 소년에서 스물일곱의 남자로 성장해 있었다.

음악은 나를 찾아 떠나는 길

●경쟁' 아무 의미 없다

네 명의 멤버들은 이미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장우혁이 멤버 중 마지막으로 솔로 가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들보다 잘해야겠다는 경쟁의식 같은 건 전혀 없다. 워낙 준비 기간이 길고 공백도 길어 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2년 전 jtL 앨범을 발표했을 당시 인터뷰 중 "이 앨범이 실패하면 더 이상 음반 안 낼 각오까지 돼 있다"며 힘주어 말했던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음악은 앞으로 내가 계속 해야 할 직업이다. 이제는 결과에 매달릴 때가 아니라 나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의 하나로 느낀다."

이런 마음가짐의 변화 때문인지 그는 "지금은 특별히 큰 스트레스도 없고 힘들지도 않다. 경쟁에서 벗어나니 그런 것 같다. 데뷔 10년 만에 이렇게 편안하고 자유로운 느낌은 처음"이라며 웃음을 지어 보인다.

내가 잘 아는 댄스음악… 프로듀싱까지

●제일 잘 할 수 있는 댄스음악

장우혁은 H.O.T 활동 당시 '춤꾼'으로 통했다. 그래서인지 음악적인 욕심도 많은 '프로듀서' 장우혁의 모습은 대중들에겐 조금 생소할 수도 있다.

"jtL당시에도 음반 작업에 프로듀싱을 하며 많이 참여했다. 그런데 잘 모르더라. 이번에도 음악 작업 하나하나 모두 내 손을 거쳐 나왔다."

그가 지금껏 자라며 듣고 즐긴 음악은 '댄스'음악. 당연히 가장 잘 아는 댄스음악으로 이번 앨범을 채웠다.

타이틀곡 <지지 않는 태양>은 펌프록과 힙합 펑크 등 다양한 장르가 크로스오버된 댄스곡이다. 대중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랩만 6번을 수정하는 과정을 겪어 완성한 작품이다. 힙합과 퍼핑이 가미된 파워풀한 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은 미디엄 템포의 <레드썬>, 장우혁의 래핑이 돋보이는 클럽 스타일의 힙합곡 등 다채로운 댄스 음악의 변형들을 감상할 수 있다.


어느덧 10년차 이제는 후배 양성
●이젠 나도 후배 키운다

데뷔 10년차의 장우혁은 이제 후배를 키워낼 선배가 됐다. 동방신기 멤버들이 '형'이라는 호칭을 어려워할 정도의 댄스계의 선배. 그와 소주잔을 기울이는 멤버들이 김건모 탁재훈이니 그도 꽤 연차 높은 가수다.

처음으로 선보일 자신의 작품으로 몇 년간 12인조 그룹을 준비해 왔다. 데뷔시키려다 다시 팀정비 작업 중이고 H.O.T를 능가할 만한 아이들 그룹으로 키워낼 생각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후배 가수 양성을 위해 힘들여 왔다. 음악만 하는 팀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그 안에서 연기자 MC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계획이다." 그는 음악을 '평생직업'으로 삼기 위해 한 계단씩 서서히 자신을 성장시켜 가고 있다.


이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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