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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차’ 이권 사업 공식은 최씨 심복 + 차씨 심복 + 바지사장

최순실(60)·차은택(47·CF 감독)씨가 문화·체육 분야에서 함께 이권을 추구해 온 ‘동업’ 구조가 드러나고 있다. 차씨는 주로 자신의 전공인 문화 쪽에서, 최씨는 승마선수 출신인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씨가 관련된 체육 쪽에서 이익을 챙겼다. 최씨와 차씨는 함께 만든 법인에 각자의 측근을 보내 협력하면서도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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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해에 주최한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 기념행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10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은 D사가 맡아 서너 개 회사에 일감을 나눠줬다. 그중 하나가 존앤룩C&C였다. 최씨의 ‘아지트’로 활용된 서울 논현동 카페 ‘테스타로싸’를 운영한 존앤룩C&C는 전시나 홍보에 관한 아무런 실적이 없었지만 일을 따냈다. 이 사업에서 존앤룩C&C의 역할은 ‘운영’이었다. 디자인랩 관계자는 “존앤룩C&C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존앤룩C&C는 차씨와 최씨가 반반씩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이사진에는 최씨 측근인 엄모(29)씨와 차씨 측근인 김모(43)씨가 포함돼 있다.

대표이사 김모(48)씨에 대해 장시호씨의 측근 A씨는 “엄씨가 카페 운영을 책임졌다. 대표이사 김씨는 본적이 없는 바지사장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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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주로 정·관계에 영향력을 행사해 일감을 끌어오는 역할을, 차씨는 사업 기획과 콘텐트 제공 역할을 담당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관련 이권을 노렸던 최씨와 장씨가 지난해 7월에 만든 누림기획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제53회 대한민국 체육상’ 행사 진행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서 이 같은 기능적 분업이 잘 드러난다. 누림기획에서 일했던 B씨는 “회장님이 일을 받기로 했으니 견적을 내라고 해서 터무니없는 금액을 대충 써냈지만 바로 낙찰됐다. 공개입찰 프레젠테이션에는 차은택씨 회사에서 만든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자료 등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B씨는 “차씨 측과는 종종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회의를 가졌고 실제 업무는 값싼 업체에 하청을 줘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최씨가 차씨와 장씨를 경쟁시켰다는 주장도 있다.

장씨 측근 A씨는 “회장님이 ‘은택이는 이렇게 잘 받아먹는데 너는 왜 그러느냐’고 장시호씨에게 면박을 주곤 했다”며 “장씨와 차씨의 관계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자잘한 이권까지 꼼꼼히 챙겼다. 누림기획이 맡은 ‘제53회 대한민국 체육상’의 사업비는 4800만원 정도였고, 같은 방식으로 운영한 또 다른 회사 ‘더스포츠엠’이 수주했던 ‘2016 국제가이드러너 콘퍼런스’에 K스포츠재단이 할당한 사업비는 9000만원에 불과했다. B씨는 “장씨가 실무를 관리했지만 회장님은 압구정동 사무실에 일주일에 다섯 번씩 들러 일일이 업무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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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일감 몰아주기 의혹=KT가 지난 2~9월 발주한 영상 광고물 24건 중 6건은 차씨 소유 회사인 아프리카픽쳐스가, 5건은 차씨 측근이 대표로 등록돼 있는 플레이그라운드가 수주했다. 이 업무의 책임자는 차씨와 영상제작업체 ‘영상인’에서 함께 일했던 이모(55) 전무다. 여기에다 최씨와 차씨가 함께 만든 존앤룩C&C도 KT의 일감을 따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KT가 ‘최순실-차은택 사단’에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가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계약을 맺은 전시대행업체 디자인랩과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이 다른 관계사에 재하청을 준 경위를 알 수 없다. 플레이그라운드와는 정상적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임장혁·윤정민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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