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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테토의 비정상의 눈] K팝·드라마만큼 소중한 한국 ‘노인 콘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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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테토
미국인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좋은 문화 콘텐트를 만드는 나라로 이름 높다. 해외에 수출한 K팝이나 드라마의 성공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이보다 덜 알려졌고 색다른 분야인 ‘노인 콘텐트’(나는 ‘노콘’으로 부르기를 제안한다) 분야에서도 특별한 위치에 있다. 나는 지난달 서울노인영화제에 참석하면서 한국이 이 분야의 선도자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다. 서울노인영화제는 두 종류의 영화를 보여 준다. 하나는 노인의 삶과 문제를 다룬 작품이고, 다른 하나는 노인들이 직접 만들고 감독한 영화다. 이 놀라운 영화제는 올해로 9년째를 맞았다. 이런 특별한 콘텐트를 제공한 지가 벌써 9년이나 됐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영화제를 접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경험했던 한국 문화 콘텐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참으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그간 좋아했던 한국 콘텐트의 상당수가 노인과 관련 있다는 점이다. 가장 좋아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란 영화는 두 노인 커플의 외로움, 사랑과 기쁨을 다룬다. 볼 때마다 눈시울을 젖게 하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노인 여성의 분투와 시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찾아가는 특별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는 삶 자체가 아름다운 시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시’는 칸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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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국제적으로 가장 높은 명성을 얻은 한국 콘텐트의 상당수도 노인과 관련 있다는 점이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미국 애플TV(애플사에서 판매하는 영상 콘텐트 수신용 셋톱박스)가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올려 사용자에게 추천하는 몇 안 되는 한국 영화다.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해외에서 여전히 가장 많은 인정과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모르는 사이 한국의 ‘노콘’이 세계 무대에서 조용히 선두자리에 오르고 있다. K팝이나 한국 드라마가 젊음의 아름다움을 찬양한다면 노콘은 독특한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조용히 되돌아보게 한다.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노인 관련 사회적 주제와 관련해 특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가 한국의 노콘을 매력적이고 훌륭하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K팝이나 드라마처럼 노콘도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 장르다.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적 유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정성을 들여 키워 나가야 한다.

마크 테토 [미국인·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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