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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조업 중국어선에 첫 조준사격, 중국어선 사라질까?

 
해경이 지난 1일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조준사격을 하기 전 중국 해경국과 영사에게 중국 어선들의 저항 사실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어선이 줄어들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중부해양경비안전서 등에 따르면 중부해경 기동전단은 지난 1일 오후 4시20분쯤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91.8㎞ 지점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2척을 발견했다. 이들 어선은 서해 배타적 경제수역(EEZ) 5.5㎞를 침범해 조업하고 있었다.

해경은 오후 5시6분쯤 고속단정 6척을 투입해 이들 어선을 붙잡았다. 이들을 인천으로 압송하기 위해 운항을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중국어선 30여 척이 나포된 어선을 구출하기 위해 경비함정을 따라오기 시작했다. 대부분 100t급 쌍끌이 철선이었다.

어선들의 움직임이 심상치않자 해경은 "공용화기를 사용하겠다"는 경고통신·방송을 했다. 하지만 중국 어선들은 고속단정 뿐 아니라 인근에 있던 해경 경비함정 5척의 앞을 가로막는 등 진로를 방해했다. 일부 어선은 3000t급 경비함정의 옆으로 다가와 선체 충돌을 시도했다.

이를 본 해경 경비함 4척이 M-60 기관총을 발사했다. 처음엔 바다와 허공에 쏘는 경고사격이었다.

그런데도 중국 어선들이 달아나질 않자 해경은 선체를 향해 조준사격을 했다. 경고·조준 사격은 오후 6시 44분부터 7시 33분까지 이어졌다. 해경은 600~700발 정도를 발포했다고 밝혔다. 조준사격이 시작되자 중국 어선들은 달아났다. 중국어선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사격을 하기 전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중국 해경국과 중국 영사에게 중국어선들의 집단 행동을 알렸다. "어선들이 저항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중국 측은 "관련 기관에 알리고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김정식 중부해경 기동전단장은 "경고사격을 해도 중국 어선들이 계속 접근하는 등 위협해 조준사격을 하게 됐다"며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람이 없는 어선 선수 쪽으로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이 나포한 중국어선들은 중국 단둥(丹東) 선적의 98t급 쌍끌이 철선이다. 선장을 포함 각 10명씩 총 2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두 어선 모두 쇠창살을 달고 조타실 철문을 폐쇄한 상태였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으로 중국 어선들의 폭력 저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경은 2011년 12월 이청호 경사 순직사건을 계기로 무기 사용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왔지만 인명피해와 외교 마찰 부담 때문에 실제로 총기를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정부가 공용화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에는 중국어선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이후 나포된 중국어선 대부분이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붙잡혔다. 한 해경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중국 어선 선장들도 '이번에는 한국 해경이 진짜로 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일 0시 기준 서해 북방한계선 NLL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은 모두 101척이다. 꽃게 조업이 시작된 9~10월 평균 120척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 200~300여 척이 출몰하던 것보단 줄었다.

해경 관계자는 "공용화기 사용과 해경의 적극적인 나포 등으로 중국어선이 줄긴 했지만 아예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저항하는 중국 어선에겐 공용화기 사용 등으로 엄중 경고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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