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죽을죄 졌다”던 최씨 “모른다, 음해다” 이틀째 혐의 부인

“잘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검 705호 영상녹화실에서 검사와 마주 앉은 최순실(60)씨는 쏟아지는 검사의 질문에 짧게 대답했다. 검찰이 전한 수사 상황이다.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날 오후 취재진의 질문과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했던 모습과 대비된다.
기사 이미지

지난달 31일 검찰 조사 도중 긴급체포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최순실씨가 1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검에 도착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의 체포시한이 끝나는 오늘(2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사진 강정현 기자]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타고 온 법무부 호송버스에서 내릴 때의 차림은 전날과 달랐다. 자신의 얼굴을 노출시키기 싫은 듯 눌러쓴 챙 넓은 벙거지 모자와 안면을 가렸던 물방울 무늬 스카프를 하지 않았다. 대신 마스크를 올려 눈 밑까지 덮었다. 분홍빛 렌즈의 검정테 안경도 보이지 않았다. 취재진과 항의하는 시민들과 뒤엉키면서 벗겨졌던 프라다 브랜드의 신발은 그대로였다. 전날부터 입은 검은색 상의에는 번호가 적힌 명찰이 달려 있었다. 최씨는 호송버스에서 다른 이들이 모두 내린 뒤 마지막으로 내려 조사실로 향했다.

안경 벗고 마스크 쓴 차분한 모습
점심·저녁 식사는 구치감서 해결
최씨, 안종범 앞세워 강제 모금했나
대통령 연설문 어떤 경로로 받았나
형사·특수부 검사가 번갈아 추궁

최씨에 대한 조사는 전날에 이어 주로 형사8부 검사들이 맡았다. 검찰에 따르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만들 당시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앞세워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기업들로부터 774억원을 강압적으로 모금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질문이 많았다.

안 전 수석과 어느 정도로 재단 설립과 운영에 대한 협의를 했는지가 수사의 초점이었다. 또 이 재단들을 자신의 회사처럼 운영하면서 자신이 만든 더블루K·비덱스포츠 등의 법인으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말고도 다른 다수의 사람이 안 전 수석 개입 사실을 진술하고 있기 때문에 (강요에 의해 기금이 마련됐다는) 사실관계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식(63)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도 지난달 말 검찰에 소환돼 “안 전 수석과 최씨 지시를 받아 SK에 80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SK그룹 실무자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기금 출연 제안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롯데그룹 역시 정 전 사무총장으로부터 70억원의 추가 기금 지원을 요청받았고 실제 송금했다가 검찰의 그룹에 대한 내사가 진행된 시기에 돌려받았다고 검찰 조사에서 밝혔다.

검찰은 최씨가 자신과 딸 정유라(20)씨 명의로 독일에 회사를 설립하거나 주택·말 등을 구입하기 위해 외화를 밀반출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도 했다. 최씨 모녀는 비덱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차명회사를 세워 자금 세탁과 탈세 창구로 이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오후 7시쯤 저녁식사를 마친 최씨는 10층 영상녹화실로 장소를 옮겼다. 이곳에서는 특수1부 소속 검사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과 인사자료 등 청와대의 주요 국정자료들이 최씨의 것으로 보도된 태블릿PC에 저장된 이유와 그 자료들을 어떤 경로로 받았는지 등을 캐물었다.
관련 기사
최씨는 “태블릿PC는 내 것이 아니고, 왜 그 자료들이 거기에 담겨 있는지 모르겠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긴급체포 시한이 2일 자정까지이기 때문에 혐의를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부분으로 일단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날 검찰에 곰탕을 요청해 저녁식사를 했던 것과 달리 최씨는 이날 점심과 저녁식사를 구치감에서 수감자용 일반식으로 해결해야 했다. 밤늦게까지 조사받은 그는 차량으로 20여 분 거리에 있는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다시 보내졌다.

글=김선미·송승환 기자 calling@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