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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유세장서 자취 감춘 ‘문고리 실세’ 애버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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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후마. 잘했어요, 후마.”

“두 사람은 상하 아닌 쌍방향 관계”
애버딘, 부속실장 후보 거론됐지만
e메일 스캔들 후 거취 불분명해져
트럼프, 유세장서 “고마워요 애버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에서 가진 유세 중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최측근 참모인 후마 애버딘(사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클린턴 캠프를 궁지로 몰고 간 미 연방수사국(FBI)의 ‘e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애버딘으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다. FBI는 애버딘의 전 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의 섹스팅 혐의를 조사하던 중 그의 노트북에서 애버딘의 업무 e메일을 무더기로 발견했다며 재수사 방침을 공개했다.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때 보좌관으로 일했던 애버딘이 남편과 함께 쓰는 노트북에서 e메일을 폐기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애버딘에게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클린턴은 의지하던 ‘문고리 비서’에게 발목을 잡힌 셈이다.

사태가 이쯤 되자 향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의 선봉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살펴 온 애버딘은 클린턴 집권 시 유력한 백악관 부속실장 후보로 거론됐다. 캠프의 실세에서 클린턴 행정부의 실세로 가는 게 정해진 수순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주 FBI가 재수사 방침을 밝힌 뒤 애버딘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유세를 떠나는 클린턴과 동행하지 않았다. 캠프 측은 애버딘이 언제 복귀할 지 밝히지 않았다. 클린턴이 벌써 거리두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지만 미 언론은 애버딘이 자의든, 타의든 물러나는 일은 없다고 전망한다. 두 사람의 관계가 그만큼 특별하다는 것이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지난달 31일 클린턴과 애버딘의 관계는 보통의 상하관계와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정계에서 충성심은 위를 향하기 마련인데 두 사람의 경우 쌍방향”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일에 대해 “클린턴이 애버딘을 향한 충성심 시험에 들었다”고 썼다. 딸처럼 여기며 20년 간 의지해 온 애버딘을 내칠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난관을 뚫고 클린턴이 당선됐을 때 애버딘의 거취가 달라질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루트거스 대학의 로스 베이커 교수(정치학)는 CSM에 “정치는 냉정하다. 애버딘이 백악관에서 근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애버딘이 백악관 요직에 있을 경우 새로운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정부에 부담이 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직접 책임이 없는 비공식 자격을 맡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직책은 없더라도 애버딘이 대통령 클린턴의 최측근 참모로 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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