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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충전소] 미 해군 ‘은밀한 침투자’ 줌월트, 태평양 누비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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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해상 전투 흐름을 뒤바꿀 게임 체인저 차세대 구축함 ‘줌월트’를 지난달 15일 취역시켰다. 중국 해안으로 은밀하게 침투해 항모를 격침할 수 있는 줌월트는 미 해군 태평양함대에 배치돼 중국의 해양거부전략을 무력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노스롭그루먼]

해상 전투의 최강자가 나타났다. 지난 10월 15일 취역한 미국 해군의 ‘줌월트(Zumwalt, DDG-1000)’ 구축함이다. 줌월트 구축함은 레이더엔 작은 어선 크기로만 보이고 레이저포 등 최신 무기를 장착해 앞으로 해상에서 전투 흐름과 판도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 구축함은 해군력을 태평양으로 확대하려는 중국의 장기 전략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줌월트’는 베트남 전쟁 때 이름을 떨친 미 해군 ‘엘모 러셀 줌월트 주니어’ 제독의 이름이다. 줌월트 제독은 베트남 전쟁 이후 미 해군 사상 최연소(49세) 참모총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2001년에 21세기형 구축함 계획 ‘DD-21’에 따라 건조된 줌월트 구축함은 미 해군 전쟁영웅의 이름을 땄기에 상징적인 의미도 그만큼 크다. 당시 미 해군은 레이더와 소나(음파탐지기)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함을 요구했고 여러 차례 계획을 수정해 15년 만에 실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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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은 줌월트 구축함(이하 줌월트)을 차원이 다른 게임 체인저로 만들기 위해 체구부터 키웠다.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려면 엔진이 커야 하고 더 넓은 공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줌월트의 무게(1만4500t)는 미 해군의 주력 전투함보다 1.5배나 무겁다. 미 해군의 주력 전투함인 이지스 구축함(알레이버크급) 최신형인 마이클 머피는 9200t이며 순양항은 9600t이다. 줌월트는 길이 180m에 폭 24.6m로 시속 30노트(56㎞)로 항해한다. 미 해군은 줌월트 1번함을 이번에 취역시켰고 건조 중인 2함에 이어 3번함까지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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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월트의 가장 큰 장점은 레이더와 소나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다. 줌월트는 선체에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복합재료를 사용했다. 또 레이더파의 반사율을 최소화하도록 선체와 상갑판을 각지거나 곡면으로 설계했다. 이 때문에 축구장을 옆으로 세운 크기의 줌월트가 레이더 스코프에서는 200t 크기의 어선으로 나타난다. 기존의 구축함을 찾는 것보다 50배는 어려울 것으로 미 해군은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적이 운 좋게 줌월트를 발견하고 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마지막 공격 단계에서 줌월트를 놓쳐 명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 줌월트에서 발생되는 소음은 돌고래 소리 정도여서 수중에 있는 잠수함이 탐지해 공격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줌월트는 은밀하게 침투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줌월트는 적에 좀처럼 탐지되지 않는 반면 공격 기능은 강력하다. 현재 줌월트의 앞 갑판에 장착된 155㎜ 함포는 154㎞까지 타격할 수 있다. 기존 함포 사거리의 세 배다. 이 함포에서 발사된 포탄은 줌월트의 전투통제실에서 원격 조종할 수 있어 표적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다.

이와 함께 2020년께 줌월트에 설치될 신무기에 더 관심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레일건(rail gun)이다. 레일건은 플레밍의 왼손법칙에 따른 전자기력을 활용해 무거운 탄체를 음속 7배(마하 7)의 초고속으로 발사한다. 레일건에 의해 발사된 탄체는 200㎞를 날아가는데 미사일처럼 유도돼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한다. 레일건의 탄체는 속도가 빠른 만큼 파괴력도 엄청나다. 따라서 적 함정이 해상에서 줌월트를 만나면 레일건과 155㎜ 함포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신무기는 레이저포다. 줌월트의 상부에 장착될 레이저포는 해상에 있는 적 함정은 물론 줌월트를 공격해 오는 미사일과 항공기도 빛의 속도로 요격할 수 있다.

줌월트에는 최신형 수직발사대(MK 57)가 처음 장치된다. 줌월트에 20개의 수직발사대가 설치되는데 각 발사대는 4개의 셀로 나눠져 있다. 전체적으로 80개의 셀에 각종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수직발사대에 탑재하는 미사일은 대함(對艦)·대공(對空), 그리고 지상 공격용이다. 1000㎞ 이상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셀당 1발을 탑재할 수 있다. 중거리 함대공 미사일(RIM-162)은 셀당 4발씩 탑재하는데 음속 4배 의 빠르기로 날아가 적이 발사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요격한다. 사정거리는 50㎞다. 줌월트에 탑재하는 수상작전헬기와 무인기는 정찰을 비롯한 다양한 임무를 지원한다.

줌월트는 성능이 뛰어난 만큼 건조 비용이 상상을 초월한다. 개발비를 제외하더라도 1척을 건조하는 데 4조5000억원이나 든다.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 1척 건조비 1조원의 4.5배다. 이런 가격 때문에 미 해군은 줌월트를 32척 건조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부담이 커서 7척으로 축소했다가 최종적으로는 3척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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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줌월트는 중국의 해양 전략을 견제하는 데 집중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뉴욕에서 한 강연에서 “줌월트가 건조되면 3척을 모두 태평양의 함대에 배속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해양군사전략 전문가는 “미 해군 줌월트가 태평양 지역에 배치되는 것은 다분히 중국의 해양 전력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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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유사시 미 해군 항모전단이 중국에 접근할 경우 사거리 3000㎞인 대함 탄도탄미사일 둥펑(DF-21D)으로 대응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최근엔 사거리를 6000㎞까지 확장한 둥펑(DF-26) 개발도 완료했다고 한다. 이러한 중국의 계획은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의 A2AD 전략은 미 해군이 동·남중국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접근할 경우엔 탄도미사일 등으로 타격하는 방식으로 거부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줌월트는 중국의 A2AD 전략을 근본적으로 와해할 능력을 갖고 있다. 중국이 해안에 설치한 감시레이더로 줌월트를 탐지할 수도 없고 잠수함으로도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줌월트는 중국의 항공모함이나 함정을 먼저 발견해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중국 해군력에 대해 절대적인 우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국이 항공모함을 건조한 목적이 줌월트 앞에선 그 의미가 퇴색될 전망이다.

김민석 군사안보전문기자, 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im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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