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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소녀지원사·청년예술사…밤새워 찾아낸 일자리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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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29일 한국외대 오바마홀에서 열린 ‘서울시 일자리 해커톤’ 참가자들이 팀별로 마련된 테이블에 모여 일자리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발음 디렉케이터(direccator)’는 디렉터(director·관리자)와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의사전달자)의 합성어로 청각 장애 아동이나 청각 장애 부모를 둔 아동에게 외국어 발음을 지도하는 이를 일컫는다.

서울 청년 161명 무박 2일 토론
초·중·고서 연극·미술 창작 보조
생활용품 성분 안정성 검사관 등
8개팀 우수 아이디어 선정해 시상
2017년 ‘청년 뉴딜일자리’에 반영

일반인에게 생소한 이 직업은 숙명여대 재학생인 하미연(22·독일언어문화학과)씨 등 5명으로 구성된 ‘엘라움(L-RAUM)’팀이 토론 끝에 만들어낸 새로운 일자리의 명칭이다. 하씨는 “외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청각 장애 아동은 많은데 이를 감당할 강사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발음 디렉케이터라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면 청각 장애 아동 교육과 청년 일자리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음 디렉케이터는 2017년부터 서울시 ‘청년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진행돼 실제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서울시가 청년 스스로의 아이디어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실험에 돌입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양 일간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서울시 일자리 해커톤’이 그 무대다. 올해로 2회째인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정해진 시간 내에 팀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이를 발표하는 행사를 말한다. 올해엔 총 41개 팀, 161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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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은 청년들의 일자리 만들기 열기로 달아올랐다. 참가자들은 28일 오후 10시부터 29일 오전 6시까지 밤을 세워가며 자신들이 생각한 일자리 관련 아이디어를 다듬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야 하는 만큼 밤샘 토론 중 5개팀(12명)이 중도 포기할 정도로 강행군이었다.

29일 오전 6~8시에는 1차 심사가 이뤄졌다. 창업 관련 전문가 등 11명이 심사를 맡았다. 대형 종이(가로 78㎝·세로 109㎝)에 학생들이 쓴 일자리 추진 방안을 평가하고 즉석에서 보완점을 알려주는 식으로 심사가 이뤄졌다. 이어 5분씩 팀별 프레젠테이션 발표가 이뤄졌다. 일자리 아이디어와 세부 추진 방안을 평가해 서울특별시장상(1위·KEB 하나은행 인턴십 기회 제공), KEB하나은행장상(2·3위, 상금 500만, 300만원), 건국대 총장상(4위, 100만원) 등 8개 팀이 수상했다. 발음 디렉케이터는 1위 상인 서울특별시장상을 받았다.

비영리 교육문화단체인 꿈지락네트워크의 박석준(29) 대표 등 5명으로 이뤄진 ‘청년예술사’팀은 ‘청년예술사’란 직업을 생각해내 2위를 차지했다. 청년예술사는 초·중·고 기존 수업에 뮤지컬·연극·미술·영화 같은 예술을 결합해 학생들이 창작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3위인 ‘바름’팀은 ‘가출 청소녀(女) 지원사’를 생각했다. 비영리 민간단체와 손 잡고 가출한 청소녀에게 네일아트 교육을 시키고 창업까지 지원하는 직업이다. 내담자(피상담자)가 원하는 시간·장소로 찾아가는 ‘심리치료사’(4위·전김강정조팀), 생활용품 성분과 안전도를 검사해주는 ‘안정성 검사관’(5위·LAW.W팀) 같은 청년 직업 아이디어도 나왔다.

정진우 서울시 일자리정책담당관은 “청년 해커톤을 통해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다양한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다수 확보할 수 있었다”며 “수상작뿐 아니라 이날 나온 아이디어 중 실현 가능한 것은 당장 내년 서울시 청년 일자리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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