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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특집] ‘마무리 특강’에 혹하지 마세요 … 6·9월 모평이 최고의 교재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시험 날짜가 가까워올수록 긴장감이 높아져 집중력이 흐트러진다고 호소한다. 특히 올 수능은 문제 유형이 예년과 달라져 막판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고교 교사들은 “수능이 쉬워지면서 마지막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학생들은 확실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코앞에 다가온 수능에서 최고의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별 전략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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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최근 모의평가에서 가장 변별력있게 출제되는 과목이 국어다. 지난해까지 계열별로 A·B형으로 나뉘어 출제됐던 국어가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생소한 유형이 등장해 수험생 체감 난도는 더 높아졌다.

고3 교사가 말하는 수능 D-15 과목별 전략

대표적인 게 문법 문제다. 단순한 지식을 묻는 형태에서 긴 지문을 읽고 독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로 바뀌었다. 6월 모평은 중세국어 문법, 9월 모평에선 현대국어 문법을 물었다. 소설 2편과 해설 1편을 하나의 지문으로 구성하는 식의 복합 지문이 다수 출제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운문 제시문이 줄고 산문 제시문이 늘어난 것도 난도를 높였다.

하지만 고영호 화곡고 국어 교사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자세히 살펴보면 아주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낯선 유형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생각한다면 충분히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라는 설명이다.

남은 기간 신유형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아니다. 6월·9월 모평과 EBS 교재에서 나온 비슷한 유형의 문제에 적응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신유형에 집착하기 보다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충실한 편이 낫다.

국어 영역에서 최고난도 지문으로 꼽히는 게 비문학 영역의 과학 제재다. 지문 내용도 쉽지 않은데다, 구체적인 원리와 사례까지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문과보다 이과 상위권 학생이 맞추기 쉬운 문제”라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정도로 과학 배경지식과 사고력을 요구한다. 고득점을 노리는 상위권 학생이라면 그동안 풀었던 문제 중 비문학 과학 지문을 찾아 글의 구조는 물론, 등장하는 원리까지 파악하며 정독하는 게 도움 된다.

문학 지문은 EBS 체감 연계율이 가장 높다. EBS에 등장한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진 않더라도, 같은 작품의 다른 부분이 출제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중위권 학생들은 EBS 문제집의 문학 지문을 찾아 읽으면서 전체 줄거리와 특징을 정리하는 게 좋다.

중하위권 수험생에겐 EBS 교재에 나와있는 한자성어를 총정리하는 것만으로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김용진 동국대사대부고 국어 교사는 “수능에 나오는 한자성어 문제는 EBS 교재에서 ‘보기’까지 그대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보름 안에 최소한 한 문제 더 맞추겠다’는 목표라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영어 영어 기초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수험생이 이 시기에 범하기 쉬운 실수가 ‘○○마무리 교재’ ‘○○파이널 특강’과 같은 새로운 교재를 시작하는 것이다. 송제훈 원묵고 영어 교사는 “시험 직전은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복기하고 보완하는 시간”이라며 “새로운 교재와 강의를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낭비”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시험 직전엔 6·9월 모평과 EBS 연계 교재를 교과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의석 휘문고 영어 교사는 “실질 연계율이 낮아졌다 해도 사실상 EBS를 능가하는 교재는 찾기 힘들다. EBS 교재를 중심으로 마무리 전략을 짜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만점을 노리는 상위권 학생은 6월·9월 모평에서 고난도 문제로 꼽혔던 순서 맞추기 문제를 반복 연습할 필요가 있다. 순서 맞추기 문제를 풀 때, 반복되는 단어와 표현에 집중하는 게 포인트다. 이런 문제의 난도가 올라가면서, 동일한 단어가 반복되지 않고 같은 의미의 다른 단어로 바꿔 표현하는 경우(paraphrasing)가 많아졌다. 같은 의미가 다른 단어로 계속 변형되는 것을 면밀히 살펴가며 글의 순서를 맞추는 요령을 터득해야 시험장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3등급이 꾸준히 나오는 중위권 학생이라면 수능 기출문제와 2~3년 전 모평 중 한두 개를 골라 실제 시험 치르듯 풀어보는 게 좋다. 반면 4~5등급을 오가는 학생이라면 이런 식의 자체 평가는 피하는 게 낫다. 목표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고 긴장감만 높아질 수 있다.

중위권 학생은 EBS 교재를 처음부터 훑어보며 추상적인 개념어를 정리해두면 도움이 된다. 올해 EBS 교재에 ‘procedural memory(절차 기억)’ 등 어려운 개념어가 상당수 등장했다. 간접 연계가 되더라도, 이런 개념어의 의미를 알고 배경지식이 있다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

안성환 대진고 영어 교사는 “하위권은 EBS 교재의 듣기 스크립트를 암기하다시피 반복해 읽으라”고 권했다. 듣기 문제는 EBS 교재와 직접 연계율이 높아 15일 기간 동안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영어 지문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한글 지문이라도 반복해 읽되, 핵심어와 주제문은 영어로 확인해둬야 정답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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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되면서 가장 난도가 낮아진 과목이 바로 수학이다. 유석용 서라벌고 수학 교사는 “이과 학생이 응시하는 수리 가형은 꾸준히 쉬워지다 올 9월 모의평가에서는 문과 학생이 치르는 수리 나형보다 쉬웠다”고 평가했다. 대체로 평이한 문제 속에 등급을 결정하는 고난도 문항이 2~3문제씩 출제되는 패턴을 보인다.

문과는 21번과 29번, 30번 문항이 고난도다. 21번과 29번은 그간 도함수의 성질과 정적분의 활용 문제가 출제됐다. 도함수 부호를 이용해 원시함수의 극대극소값을 구하거나, 3차 함수와 4차 함수의 대칭성을 파악하는 유형이다. 만점을 노리는 상위권 학생은 수능 전까지 함수의 성질에 대해 다시 한번 숙지해 실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안국선 휘문고 수학 교사는 “수능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던 2011학년도 이전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효과적”이고 말했다. 난도 높은 수능 기출문제를 실제 시험보듯 풀어보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감각을 익혀놓는 것도 좋다.

고난도 문항으로 꼽히는 30번 문제는 개수 세기다. 어려운 개념을 활용한 건 아니지만, 다소 긴 풀이 시간이 필요한 문제다. 상위권 학생들이 30번 문항에서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잦다.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이과 상위권 학생이 풀어야 할 고난도 문항은 29번과 30번이다. 미적분Ⅱ와 공간도형 벡터 단원에서 주로 출제된다. 미적분Ⅱ에서는 초월함수의 그래프, 극대극소 변곡점의 성질 등 그래프 분석과 관련된 내용을 꼼꼼하게 다져야 한다. 수능 범위에 해당하지 않지만 수Ⅱ에 나오는 ‘함수의 개념’ 단원에서 함수 그래프의 대칭성과 관련된 내용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중위권은 “최소한 80점은 맞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단원별 기본 개념을 꼼꼼하게 훑어야 한다. 이과는 지수·로그·함수·삼각함수·이차곡선·확률통계 전 범위에서 평이한 문제가 출제된다. 문과 역시 함수 단원을 유의해서 살펴보면 고난도 문항까지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EBS 교재에서 기본 개념과 예제, 유제를 빠짐없이 풀면서, 풀이 시간을 단축하는 연습을 할 때다. 쉬운 문제를 빨리 풀면 시간적 여유가 생겨 생각보다 고난도 문제 해결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위권은 문·이과 공통으로 출제되는 2점짜리 3문항, 3점짜리 14문항을 다 맞추면 48점을 받는다. EBS 교재의 예제를 반복해 풀며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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