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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리포트] 남녀공학 연애천국?…그렇지 않아요 여고엔 꽃향기?…머리도 잘 안 감아

‘자유로움, 편함, 털털함과 더러움… 경쟁과 기싸움이 공존하는 천국.’ ‘땀냄새, 더러움, 축구… 자유로움과 칙칙함이 공존하는 지옥.’ ‘커플, 연애, 사랑, 설렘, 로맨스… 불편함과 내숭이 공존하는 곳.’

각각 여고, 남고와 남녀공학에 대해 10대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다. 중앙일보 청소년 매체 TONG(tong.joins.com)이 지난달 10~19일 전국 고교생 3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다. 고교 진학 전 갖고 있던 학교별 이미지를 단어로 자유롭게 나열하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수집된 단어를 워드 클라우드로 시각화했다. 그렇다면 실제 남고와 여고, 남녀공학의 현실은 어떨까. 각 학교를 대표하는 TONG 청소년기자 7명이 지난달 15일 중앙일보 본사에서 대담을 나눴다.
 
  


편견 1. 여고는 깨끗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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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재학생 패널 이도현(왼쪽·천안여고 1)·안혜리(서울 무학여고)양은 “여고는 생각만큼 깨끗하지 않다”고 말했다.

설문 결과 남학생들은 여고를 천국·여자·깨끗함·꽃밭·순수·향기·공부·예쁨·생기발랄·여신 등으로 표현했다. 반면 여학생들은 자유로움·편함·더러움·털털함·경쟁·기싸움·시끄러움·재미 그리고 ‘쌩얼’과 체육복이라고 나타냈다. 여고 패널들은 “여고는 안 깨끗하다”고 입을 모았다. “비 올 땐 젖은 양말을 창가에 널어”(이도현) 말리고, 머리도 잘 안 감는다. “신경 쓸 남자애들이 없잖아요. ‘나 오늘 머리 안 감았어. 건드리지 마’ 그러면 애들은 ‘정내(정수리 냄새) 쩔어~’ 그러면서 지나가요.”(최정윤·제주 브랭섬홀 아시아 12)

화장실도 짝 지어 다니는 여자들답게 생리현상도 자연스럽게 밝힌다. 안혜리양은 “학기 초엔 ‘나 방귀 뀌어도 돼?’라고 조용히 묻지만 2학기 정도 되면 ‘나 함’ ‘나야’로 바뀐다”고 말했다. 아침 인사는 “모닝 똥 싸고 왔어?”(최정윤)다. 친구와 나란히 화장실에 큰일 보러 가서 서로 소리를 듣고 평가해 주기도 한다고. 더러움엔 개인별 편차가 있지만 외모에 신경을 덜 써 시간이 절약되는 건 여고의 장점이다. 여고생들의 폭로에 남학생들은 사색이 됐다. 박주민군은 “누나가 있고 남녀공학이라 여자에 대한 환상이 진짜 없다고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편견 2. 남고는 냄새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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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고 재학생 패널로 나선 최상인(왼쪽·서울 영일고 1)·김지훈(익산 원광고 1)군.

설문조사 결과 남고에 대한 이미지는 땀냄새·더러움 등으로 남녀 차이가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남고 패널들은 편견이라고 항변했다. 최상인군은 “체육 시간 끝나면 당번을 정해 창문을 열어 놓는다”고 말했다. 냄새가 나 선생님을 불쾌하게 하면 수업 분위기가 나빠지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다. 김지훈군도 “체육 끝나면 다 같이 등목을 해서 냄새는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런데 씻고 나서 속옷만 입고 돌아다녀요. 여자 선생님 만나면 도망 다니고요.”

남고 학생들은 여고생들과 달리 “머리는 당연히 매일 감는다”고 증언했다. 물론 더러운 면모도 있다. “체육복이라도 빌릴라 치면 상상 이상의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친구에게 빌려준 운동화에 땀이 차 질척거리는”(최상인) 경험은 드물지 않다. 조용한 자습 시간에 일부러 트림을 크게 하고, 방귀 소리 크게 내기 배틀을 하며 친구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장난도 자주 친다.

편견 3. 남녀공학은 사랑이 넘치는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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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 패널 박주민(왼쪽·경기 고양일고 1, 남녀합반)오가윤(김해 장유고 1, 남녀분반) 학생.

조사 결과 남학생이 떠올린 남녀공학은 연애 천국, 커플과 사랑, 설렘이 있는 ‘부러운’ 학교. 여학생이 떠올린 남녀공학은 거기에 더해 불편함, 화장과 꾸밈, 내숭이 공존하는 이미지다. 하지만 남녀공학 패널들은 이런 평가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생각보다 연애를 하는 애들이 많지 않아요. 간혹 반에 커플이 있으면 서로 자리가 떨어져 있는데도 허공에서 하트 만들기 하면서 사귀는 티를 내기는 해요.”(박주민)

오가윤양은 “남녀분반은 여고·남고와 특별한 차이점이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 온 날 젖은 양말을 창가에 널어놓는 건 여고랑 똑같은데, 이동 수업이 있어서 교실에 남학생이 들어올 일이 있으면 후다닥 치운다는 게 다르다고. 생리 현상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도 같다. 단 친구들에게 향수를 빌려 화장실에 간다는 건 남녀공학만의 특징이다. “볼일 본 뒤에 향수를 뿌리고 나와요. 교실까지 가는 길에 남자를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반면 남녀합반인 박주민군은 “우리는 남자끼리도 (방귀) 안 튼다”고 증언했다. 이렇듯 같은 남녀공학이라도 한 공간에 이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태도는 상당히 달라졌다. 남녀공학이 외모에 더 신경을 쓰는 것도 사실이었다.

“선생님이 화장을 못하게 하면 급식을 안 먹는 친구도 있어요. 틴트 안 바르면 교실 밖에 못 나가겠다고요.”(오가윤)

하지만 처음엔 서로를 의식하던 남녀도 어느 순간 ‘우리는 모두 친구’가 된다는 게 패널들의 증언이다. “학기 초에는 약간 내숭도 있었지만 2학기가 지나가면서 여자애들이 교실에서 체육복을 갈아입더라고요. 저는 그게 아직은 좀 쇼킹한데 내숭이 진짜 없어져요.”(박주민)

편견 4. 남녀공학은 내신 따기 쉽다?

여학생들이 수행평가 등을 꼼꼼하게 해 내신 관리를 잘한다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패널들은 “여고가 경쟁이 치열하고 기싸움이 심한 건 맞지만 내신은 하기 나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정윤양은 “예전에 잠깐 남녀공학에 다녔는데 남자애들도 잘하는 애들은 진짜 잘한다”고 말했다. 여고가 기싸움이나 경쟁으로 유명하지만 실상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라는 것.

“이번 시험 기간에는 프린트물을 모아둔 파일을 도난당하기도 했어요. 다행히 친구가 빌려줘 복사해 공부하긴 했는데 불편하더라고요. 남고도 치열해요.”(최상인)

남녀공학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편견에도 모두 동의하지 않았다. 연애를 하지 않아도 놀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고 단성고도 마음만 먹으면 반팅, 소개팅으로 이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선택으로 고민하는 중3에게 단성고인지 남녀공학인지보다는 학교의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맞는 곳으로 가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안혜리)

글=이경희·한은정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영상=전민선 프리랜서 han.eunjeong@joongang.co.kr

고교생 패널들의 심도 있는 대화, 패널들이 가져온 여고생·남고생의 필수품 등 상세한 기사와 영상은 tong.joins.com에서 모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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