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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순실 기획 입국 논란…철저한 수사로 의혹 없애야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어제 전격 귀국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들이 속속 귀국하고 검찰 조사에 응하면서 모종의 시나리오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씨는 어제 오전 7시30분 영국 런던발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이어 그는 변호인 기자회견을 통해 사죄 및 검찰 출석 입장을 밝혔다. “검찰 수사에 적극 순응할 것이며 검찰에 나가면 있는 그대로 진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건강이 좋지 않고 시차 등으로 지쳐 있는 만큼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검찰은 최씨 측에 오늘(31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통보했다. 야당에서는 ‘최순실 기획 입국’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당초 귀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최씨가 귀국하기로 마음을 돌린 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의혹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씨의 최측근인 고영태 더블루K 이사가 지난 27일 귀국해 검찰에 자진 출석한 데 이어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의 공개 해명, 재단 관계자들의 검찰 출석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으로 출국해 잠적 상태였던 차은택 CF 감독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누군가 최씨 등의 귀국과 검찰 출석을 조율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만약 서로의 진술을 꿰맞춰 사건을 축소하거나 진실을 은폐하는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면 시민들의 불신과 분노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들과 언론 취재 내용을 통해 사건의 성격과 윤곽이 상당 부분 드러나 있는 상태다. 청와대나 검찰이 과거처럼 ‘개인들의 일탈’로 몰아갈 경우 그나마 남은 조직의 존재 이유마저 부정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검찰이 최씨의 입국과 동시에 신병을 확보해 조사에 나서지 않은 것은 상황의 중대성이나 진술 조작 가능성으로 볼 때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간 검찰은 최씨 의혹을 놓고 미적거리기만 하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수사로 증명하는 것만이 의혹을 불식시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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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