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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의 나라 아이슬란드, 다시 해적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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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해적당 포스터. [사진 유럽 해적당]

아이슬란드는 원래 무인도였다. 874년 노르웨이에서 정착민이 들어온 뒤 나라가 세워졌다. 중세 때 해적으로 악명을 떨쳤던 바이킹의 국가다.

그런데 아이슬란드가 또 해적판이 됐다. 반(反) 기성정치를 내건 ‘아이슬란드 해적당‘이 29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에서 제3당에 오르면서다. 정부 구성 협상 결과에 따라선 집권 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개표 결과 해적당은 14.5%를 득표해 10석을 얻었다. 해적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사전 합의한 ‘좌파녹색당’ 등 좌파 성향의 3개 정당의 의석수는 모두 19석이다. 해적당과 합하면 27석이다. 총 63석인 의회의 절반(32석)에는 미치지 못한다.

현 집권 세력인 중도 우파 연정 역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7석을 확보한 신생 ‘재생당’이 차기 정부 구성의 열쇠를 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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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해적당 깃발(왼쪽)과 아이슬란드 해적당 깃발. [사진 위키피디어]

해적당(Pirate Party)은 대안 정당이다. 해커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정보의 자유로운 공유’가 이들이 내건 기치다. ‘해적’의 의미는 불법 복제판을 일컫는 ‘해적판’에서 나왔다. 이들은 또 인터넷 상의 개인 프라이버시, 간섭 없는 표현의 자유 등을 주장한다.

해적당은 2006년 스웨덴에서 처음 창당된 뒤 유럽의 다른 국가들로까지 퍼졌다. 각 나라 해적당은 해적 깃발과 비슷한 당기(黨旗)를 공유한다.

아이슬란드 해적당은 2012년 창당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아이슬란드 경제가 휘청거리자 해적당은 이듬해 총선에서 5.1%를 득표해 3석을 얻었다. 이들의 공약은 ^개헌 ^무료 건강보험 ^환경보존 ^대기업 탈세 척결 등이다.

아이슬란드 해적당 공동창립자인 비르기타 존스도티르(49ㆍ여) 의원은 AFP 통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해적과 같다. 로빈 후드도 해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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