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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이닝 1실점, 막강 두산 마운드 이끈 포수 양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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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차전 경기, 8회말 2사 2루 두산 양의지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10점 만점에 10점이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2차전이 끝난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1차전 1-0, 2차전 5-1 승리를 이끈 주전포수 양의지(29)를 향해서였다.

양의지는 현역 포수 중 투수를 이끄는 능력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숫자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타자의 허를 찌르는 공 배합과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도 "양의지와는 서로 통할 때가 많다"며 만족하고 장원준도 "능구렁이같고, 투수를 편하게 해준다"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한국시리즈 상대인 NC 포수 김태군도 "의지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물어본다"고 할 정도다. 지난해 양의지는 두산의 KS 우승에 이어 대표팀에선 프리미어 12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정규시즌 양의지의 활약은 지난해에 비하면 다소 아쉬웠다. 타율(0.319)과 홈런(22개) 수는 괜찮았으나 지난해 다친 발과 왼쪽 발목이 아팠고, 경기 중 헛스윙에 머리를 맞는 등 108경기 밖에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가을에는 양의지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나고 있다. 1차전에서는 니퍼트의 8이닝 3피안타·무실점을 도왔고, 2차전에서는 장원준의 8과3분의2이닝 10피안타·1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두산이 이번 KS에서 18이닝을 수비하는 동안 내준 점수는 겨우 1점이다.

'타자' 양의지도 제 몫을 했다. 양의지는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부진 때문에 2차전에서는 5번에서 7번으로 타선이 조정됐다. 하지만 2회 말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치더니 4회 말에는 1사 만루에서 선제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쳤다. 8회 말에는 4-1로 앞선 2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4타수 3안타·2타점. 2차전 최우수선수(MVP)도 양의지의 차지였다.

양의지는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니까 자신있게 스윙을 할 수 있었다. 빗맞은 안타였지만 그것 덕분에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수비도 잘 됐다"고 했다. 그는 "강인권 코치님이 NC 타자들에 대한 상대성 얘기를 해주셔서 공부를 많이 했다. 멘털적으로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양의지는 "올 시즌에는 박세혁을 비롯한 다른 포수들이 내가 모자란 부분을 잘 채워줬다. 운이 좋아 좋은 투수를 만났다"고 웃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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