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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연속극 같은 정치 스캔들에 휩싸여"

워싱턴포스트(WP)는 최순실(60)씨의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 “한국 박근혜 정부가 연속극 얘기 같은 정치 스캔들에 휩싸였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비밀 조언자, 족벌주의, 부정부패, 섹스 스캔들 조짐까지 내포한 연속극”이라며 “‘팔선녀(eight fairies)’라고 불리는 비밀 패거리에 대한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의 수석비서관들에게조차 냉담하기로 악명 높은 박 대통령이 공식적인 직위도, 비밀 정보 사용 허가도 없는 최씨로부터 사적인 조언을 받아왔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라며 “수석비서관 전원 사퇴로 충분할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또 주한 미 대사관의 2007년 외교 전문을 인용해 “한국에서는 (최씨의 아버지) 최태민이 1974년 육영수 여사가 암살된 뒤 박 대통령을 지배해온 ‘한국의 라스푸틴(제정 러시아 말기의 요승)’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박 대통령과 최 씨의 신령스러운 관계를 짚은 보도를 본 한국 국민들은 대통령이 사기꾼(quack)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다”며 “한국 첫 여성 대통령의 레임덕이 굳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씨 관련 사건을 다루지 않던 BBC도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하야 시위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판은 29일 ‘측근 정치 추문 계속 번져, 박근혜 정치유산이 얼마나 책임질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가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루인(鹿音) 국방대전략연구소 부연구원을 인용, “단기적으로 사드 배치 변경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한국 국민들이 사드 배치가 박 대통령의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일정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인터넷엔 ‘사기(史記) 박근혜전)’ 등 풍자 글이 등장했고, 바이두에는 박 대통령의 연관 검색어로 ‘사교(邪敎·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종교)’가 올랐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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